물류·문화가 흐른다! 미리보는 경인아라뱃길

[Now Metro]우리 고장 BIG PLAN

 

공정률 70% 막바지 공사 한창…오는 10월 개통 앞두고 윤곽 드러내

대한민국 헌정이래 경부고속도로 건설 이후 서해바다와 한강을 이어 주는 최대 물길 소통으로 평가되고 있는 경인아라뱃길. 10월 경인항이 개항하면 우리나라 최초의 운하에서 뱃고동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오는 10월 개통에 맞춰 9월까지는 모든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으로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3월 현재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지난 2009년 3월25일 기존 굴포천 방수로와 한강을 이어주는 3.8㎞의 연결수로 공사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건설에 돌입한 경인아라뱃길은 수로, 터미널, 친수경관, 물류단지 등 각 공사 현장에서 각종 건설장비들이 굉음을 내며 공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완공까지 6개월을 남겨둔 경인아라뱃길의 개통일이 다가오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해~한강 18㎞…잠들어 있던 수변지역 ‘기지개’

모두 2조2천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경인아라뱃길은 인천시 경서동(서해)에서 서울시 개화동(행주대교)까지 갑문을 포함해 총연장 18㎞(폭 80m, 수심 6.3m)의 주운수로와 인천 터미널(245만㎡) 및 서해갑문 3기, 김포 터미널(172만㎡) 및 한강갑문 1기, 횡단교량(14개소), 연장 15.6㎞(4차로)의 남측 경관도로 등이 건설된다.

 

또 뱃길 친수공간인 ‘수향(水鄕) 8경(景)’과 뱃길 양쪽에 40여km의 자전거·인라인 길, 보행로에 이어 뱃길 따라 폭 30~60m의 녹지로 파크웨이(Parkway) 등이 조성된다.

 

인천·김포의 두 터미널의 부두 안벽(케이슨) 및 호안 시공과 수역 굴착이 한창인 가운데 갑문도 벽체 콘트리트 타설 등 구조물 공사와 함께 갑문 제작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고 있다.

 

주운수로는 올 상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으로 수로 굴착과 호안(수로 비탈면 돌붙임) 공사가 병행해 시공되고 있다.

 

수로를 횡단하는 12개의 교량 전 공정에서 상부 공사(이동식거푸집을 이용한 세그먼트 가설)가 진행되고 있다.

 

K-water(한국수자원공사·사장 김건호)는 인천·김포터미널의 핵심시설인 갑문을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갖출 계획으로 구조물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5월까지는 시운전을 마칠 방침이다. 또 부두 등 항만기반시설과 물류 하역설비를 각각 3월과 7월까지 설치 완료하고 터미널 건물과 마린시설 등 주요 건축물도 모두 9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뱃길로 갈라진 인천 서구와 계양구, 김포지역 남북을 연결하는 환경교와 시천교, 전호대교 등 14개의 교량은 10월 뱃길과 함께 개통될 예정이다.

 

 

 

인천 덕적도·이작도·팔미도 ‘크루즈 여행’도 가능

국토해양부와 K-water는 한강과 서해, 아라뱃길을 연결하는 다양한 항로의 여객 유람선 운항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인천권 최고의 관광지로 꼽히는 덕적도와 이작도, 한국 최초의 등대가 서 있는 팔미도를 운항하는 연안 1일 크루즈 항로가 만들어진다.

 

크루즈 승객은 갑문과 친수경관 등 뱃길을 체험하고 영종대교·인천대교와 서해 섬 관광, 불꽃쇼·마술쇼 관람 등의 이벤트를 즐길 수 있게 된다.

 

특히 국토부는 인천 연안섬 뿐만 아니라 향후 제주도와 서해5도까지 크루즈 운항 계획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강에서 배를 타고 남해와 서해 먼 섬까지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강 여의도에서 경인아라뱃길을 거쳐 인천을 오가는 여객 유람선 5척도 취항한다.

 

김포터미널을 출항해 서해로 빠져 나간 하천·바다 겸용의 선박들은 멀리 상하이·칭다오까지 오갈 전망이다. 아라뱃길을 다닐 선박은 길이 135m, 폭 16m의 R/S-2급으로 해양 선박보다 마스트 높이가 크게 낮다.

 

K-water 관계자는 “운하를 이용한 관광 상품화 전략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며 “특히 인천의 경우 경인아라뱃길이 완공되면 새로운 관광자원을 하나 더 얻게 돼 향후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관광객 유치에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경인아라뱃길 건설로 물류비 절감과 수도권 교통난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운하를 통해 트럭 250대 수송 분량의 컨테이너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다.

 

인천항의 기능 분담과 함께 경부고속도로 등 내륙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물동량을 경인아라뱃길이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K-water의 분석이다.

 

경인아라뱃길의 친환경적 요소도 부각되고 있다. K-water 관계자는 “운하의 연료 효율은 철도의 2.5배, 도로 운송의 8.7배 수준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철도보다 1.4배, 도로보다 4.9배 낮다”고 설명했다.

 

부두 운영사 조기 선정 화물·여객 운송망 구축

관광과 물류를 담당할 업체 선정을 완료, 개항과 함께 부두와 여객터미널 운영 준비를 마쳤다. K-water 지난 해 7월 (주)한진해운을 컨테이너 부두(3선석) 운영사로 선정했다. 한진해운은 세계 9위의 글로벌 선사로 연간 1억t 이상의 화물을 처리하는 국내 1위 물류기업이다. 오는 10월부터 인천, 김포터미널 컨테이너 부두를 운영한다.

 

같은 해 9월에는 여객부두(5선석) 운영사로 C&한강랜드와, 일반화물 부두(8선석) 운영사로 인터지스(철강부두), 대우로지스티스(중고차부두), 대한통운(일반화물부두)와 각각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3위의 철강업체인 동국제강그룹 인터지스는 인천터미널 물류단지에서 중국 물류업체와 연계한 물량 유치를, 수출 중고차 포워딩 업체인 대우로지스틱스는 인천터미널 일반 화물부두 운영사로서 동남아 수출 화주를 유치한다.

 

국내 1위의 하역업체 대한통운은 김포터미널 일반화물 운영사로 참여해 수도권~제주 연안 화물과 한·중·일 수출입 화물을 유치하는 수도권 물류센터를 기획하고 있다.

 

C&한강랜드는 서울 한강에서 유람선을 운항하는 전문 유람선 업체다. 2011년부터 총 5척의 선박을 투입해 10년간 여객터미널과 부두를 운영하게 된다. 서울 잠실과 여의도 등 주요 거점 선착장에서 경인 아라뱃길을 거쳐 서해로 갈 수 있는 직항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수도권 2천만 인구가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다양한 수상관광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친수공간 ‘수향8경’ 뱃길과 인간의 아름다운 조화

K-water는 경인아라뱃길의 내년 10월 개통을 앞두고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친수공간 조성 공사에 본격 착수했다.

 

친수 경관은 8개 테마공원인 ‘수향(水鄕) 8경(景)’과 선형 녹지축인 파크웨이(Parkway)로 구분된다.

 

물길이 아름다운 지역이나 하천 주변 마을을 뜻하는 수향 8경은 아라뱃길 가운데 경관이 수려하고 방문객이 집중되는 주요 거점에 조성된다.

 

서해와 한강의 자연경관을 주제로 한 제1경과 8경은 장래 계획으로 추진된다.제2경은 경인항 인천터미널 주변의 항만 친수 시설 부지 내에 높이 15m의 섬을 조성해 서해 낙조와 어우러진 섬마을 경관을 재현한 것이고, 3경은 검암·검단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인 시천교를 중심으로 수상 무대, 수변 스탠드, 분수 등을 갖춘 워터 프론트다.

 

이어 아라뱃길의 협곡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암벽을 이용한 폭포, 협곡 전망대 등이 들어서는 리버사이드 파크(4경), 김포평야를 배경으로 전통 누각과 전통 담, 소나무 등을 활용해 한국적 경관을 살린 만경원(5경)이 이어진다.

 

6경 두물머리 생태공원은 굴포천과 아라뱃길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20만㎡의 천변 저류지를 활용해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하는 데크, 자연학습 및 생태체험장이 조성된다.

 

7경은 한강과 아라뱃길을 잇는 김포터미널로, 수상 레저 활동을 위한 대중 마리나 테마 파크와 물놀이장이 들어선다.

 

아울러 아라뱃길을 따라 조성되는 파크웨이는 폭 30~60m의 녹지로, 다양한 주제의 이벤트 광장과 뱃길 전망 공간, 야생화 산책길 등을 갖추게 된다.

 

뱃길 남쪽으로 15.6㎞의 경관 도로가 건설되고 뱃길 양쪽에 자전거·인라인 길과 보행로 약 40㎞가 끊김 없이 연결되며 휴식공간인 포켓 파크 22곳도 만들어진다.

 

버스 등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승용차를 타고 경관 도로를 거쳐 접근할 수 있고 한강~아라뱃길 자전거 도로와 인천~여의도를 오가는 유람선 아라뱃길로 직접 찾아갈 수도 있다.

 

서울~인천 앞바다까지 물길따라 자전거 타고 달린다

수도권 어느 곳에서나 서해까지 배를 타고 가는 것은 물론 자전거를 타고도 갈 수 있게 된다.

 

K-water는 내년 10월이면 경인아라뱃길을 따라 자전거·인라인도로가 조성되고 이 도로가 한강 자전거도로와 연결된다.

 

자전거·인라인도로는 수로 양측과 인천·김포터미널 외곽을 따라 폭 5~8m, 총연장 41.3㎞로 조성되며 아라뱃길 개통전까지 행주대교까지 이어진 기존 한강 자전거도로와도 연결할 계획이다. 특히 자전거도로는 편도 20㎞, 자전거로 1시간 정도 거리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코스이며, 수도권 주요 하천 자전거도로 시작점부터 서해까지는 자전거로 2~4시간 정도 거리여서 아라뱃길이 일반인이나 자전거 동호회의 새로운 자전거 메카로 부상할 전망이다.

 

게다가 자전거도로는 자전거·인라인·보행로가 구분돼 안전하고 즐겁게 수변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협곡 구간, 터미널 내부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구간이 자전거·인라인·보행로가 구분돼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모두 안전한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누구나 주운수로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자전거·인라인·보행로 위치를 다양하게 배치할 계획이다. 주로 보행로를 수로 쪽에 배치해 보행자가 주운수로 경관을 보다 가깝게 감상할 수 있으며 일부 구간은 자전거도로를 수로 쪽에 배치할 계획이다.

 

그동안 수도권 지역은 한강을 중심으로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됐으나 한강까지로 제한된다는 한계도 있었다.

 

K-water는 내년 10월 개항식에 맞춰 경인아라뱃길 수변 공간을 이용한 마라톤대회와 자전거·인라인 대회 등 다채로운 개항맞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참가자를 모집, 국민들을 상대로 아라뱃길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K-water 관계자는 “경인아라뱃길이 개통되면 국민 누구나 뱃길을 따라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며 안전하고 쾌적하게 자전거, 인라인, 산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 = 양형찬기자 yang21c@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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