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기업동반자 상공회의소

상공회의소는 1599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태동하였다. 가입이 자유롭지 못하고 폐쇄적이었던 중세시대 상공업조직 ‘길드’에 대항하기 위하여 근대 기업가들이 자유·개방을 목적으로 자생적으로 만든 조직이 상공회의소이다. 산업혁명 이후 주요 상공업도시를 중심으로 상공회의소가 본격적으로 설립되면서 상공회의소는 전세계로 전파되어 오늘날 거의 모든 나라에 분포되어 있는 세계 최대의 민간 국제경제기구로 발전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상공회의소 탄생은 서구와는 조금 다르다. 1880년대 외세의 압력에 의해 개항된 이후, 조선에 진출한 일본을 비롯한 외국상인들에 대항하여 민족상인들이 민족 상권을 옹호하기 위하여 인천, 원산, 서울 등에 조직한 상인단체가 상공회의소의 모태이다.

 

일제 침탈 이후 상공회의소는 일본인 상공회의소와 강제 통합 당하는 아픔도 겪지만 광복 이후 재건되어, 1952년 상공회의소법(법률 274호)이 제정되면서 공법인으로서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지금은 전국 71개 도시에 상공회의소가 설립되어 자타공인 최고의 경제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공회의소의 역사와 명칭에서 보듯이 상공회의소는 상공인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단체이다. 그러나 상공회의소는 단순한 친목단체가 아니다. 상공인들과 지역경제가 가진 문제를 공공화하여 지역 및 국가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공적인 기능을 가진 경제단체이고, 대기업, 중소기업, 업종에 관계없이 회원이 될 수 있는 개방적인 단체이다.

 

상공회의소의 사업은 광범위하여 지역경제나 기업경영에 관한 모든 사안이 상공회의소의 사업이다. 특히 상공회의소의 최대 장점은 지역 밀착형의 경제단체라는 점이다. 상공회의소는 항상 지역경제와 같이 숨을 쉬면서 지역경제 현안이나 기업 경영의 어려움에 대한 상공인들의 의견을 결집하여 당국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지역경제 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이제까지 상공회의소는 지역경제에서 물과 공기와 같은 역할을 해왔지만, 그 중요성이나 성과에 비해 진면목이 덜 알려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상공회의소는 오늘도 지역경제 발전과 기업 경영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하여 소처럼 묵묵히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정병일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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