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의 계절이 돌아왔다. 황사는 중국과 몽고의 사막지대나 황화 중류의 황토지역에서 저기압이 통과할 때 다량의 누런 먼지가 상승기류에 의해 공중에 부유해 장거리 이동하면서 지표에 서서히 낙하하는 현상을 말한다.
황사는 태양 빛을 차단해 시정을 악화하거나 농작물 또는 활엽수의 기공을 막아 생육에 장애를 일으키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 동물이나 인간에게는 호흡기관 깊이 침투해 호흡기질환을 야기하기도 하며 항공기 엔진을 손상하거나 반도체 등 정밀기계의 손상을 가져와 국가 경제적으로도 많은 손실을 주고 있다.
황사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행동요령이 필요하다.
첫째, 일반 가정에서는 언론매체를 통해 황사 정보를 미리 알고 황사가 발생하면 창문을 닫고 노약자나 어린이 등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 부득이 외출을 할 때는 긴소매 의복을 입고 보호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하며 외출 후에는 손발을 씻고 미지근한 물로 눈을 헹구고 양치질 등으로 입안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노출된 채소·과일 등 농수산물은 충분히 세척 후 섭취해야 하며 음식을 조리할 때는 철저한 손 씻기 등으로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둘째,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는 황사특보를 참고해 지역 실정에 맞게 휴교 또는 단축수업을 검토해야 한다. 학생 비상연락망을 점검해 보호자와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황사가 발생하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실외수업을 금지하고 수업을 단축하거나 휴교를 해야 한다.
셋째, 축산농가 및 시설원예농가에서는 노천에 방치된 사료용 건초 등에 비닐을 씌우고 황사가 발생하면 비닐하우스 온실 및 축사의 출입문을 닫고 외부공기와 접촉을 피해야 하며 가축이 황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축사 안으로 신속히 대피시키고 가축과 접촉되는 기구 등은 세척 및 소독을 해 황사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황사에 관한 예보와 특보는 기상청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자치단체의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69개 측정지점의 실시간 농도와 더불어 경기도대기오염정보센터(http://air.gg.go.kr)를 운영하고 있으며 휴대폰 문자, 이메일 등으로 일반인은 물론 일선 행정기관과 학교 병원 등 유관기관에 통보하고 있다.
황사는 자연적인 대기오염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도에서도 사막화 방지를 위한 조림사업 등 근원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결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 위와 같은 행동요령을 지키면서 피해를 줄이는 것이 최선책이라 할 수 있다.
이정복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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