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협에도… 임진강 어민들 출어준비

“연평 포격 때도 생업 타격 ” 남북경색에 긴장 속 조업 ‘어획량도 줄어…’ 한숨만

 

북한의 임진각 조준사격 위협에도 불구하고 임진강 어민들은 출어준비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임진각을 끼고 흐르는 강 한가운데는 제3선단(선단장 김병수) 어민들이 본격적인 고기잡이를 위해 그물을 치느라 여념이 없었다.

 

갑자기 불어닥친 꽃샘추위가 서해에서 바람을 타고 올라오면서 작업을 하는 어민들을 시샘이라도 하듯 얼굴을 매섭게 때리며 스쳐지나갔다.

 

배 하나에 2인1조가 되어 조업하고 있는 함종성씨(71·문산읍 장산리)와 김득순씨(64·〃 문산리)는 오전 8시부터 임진강에 나와 부표를 달아놓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2.5m 길이의 쇠말뚝을 10m 간격에 1.5m 깊이로 고정시킨 후 물때가 좋아지는 열흘 후 그물을 설치하고 실뱀장어를 잡기 위해서다.

 

제3선단은 임진각 통일대교에서 초평도까지 3㎞ 구간에 걸쳐 16척의 배로 32명의 어민이 어로행위를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최근 경기도가 임진각에서 임진리까지 남쪽구간 철책을 걷어내 관광객을 유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고기잡이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한숨만 내쉬고 있는 실정이다.

 

34년간 고기잡이를 한 함씨는 “북한이 임진각을 포격하겠다고 위협해 조업이 다소 늦어지기는 했지만 생계가 막막해 더는 미룰 수 없어 고기잡이 준비에 나섰다”며 “해마다 어획량이 줄어 걱정인데 북한의 위협으로 긴장감마저 감돌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병수 제3선단장은 “지난 연평도 포격 때도 보름간 조업을 못해 손해가 컸는데 이제는 임진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걱정이다”며 “앞으로 어민들의 생계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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