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임진강 철책 2.7㎞ 33년만에 ‘시민 품으로’

도2청, 8월 생태 탐방로 개방… 트래킹 명소 기대

파주시 임진강 남쪽 철책 안의 일부 구간이 33년만인 오는 8월께 개방될 전망이다.

 

13일 경기도와 육군1사단에 따르면 파주시 문산읍 통일대교 남단~문산읍 장산리 초평도 2.7㎞의 임진강변을 생태 탐방로로 개방하기 위해 217억원을 들여 군 경계력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다.

 

도와 1사단은 지난 해 5월 협약을 맺고 임진강 철책 개방을 추진했으나 예산 확보와 설계 작업을 거치느라 지난 해 11월 경계력 보강공사를 시작했다.

 

경계력 보강공사는 오는 7월께 끝날 예정이며 도와 1사단은 공사가 끝난 뒤 별도 협의를 거쳐 개방 시기를 정할 계획이다.

 

임진강 철책 안쪽은 그동안 안보상의 이유로 철책 안 강변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이나 어민 외에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어 생태환경이 잘 보전돼 있다.

 

철책이 개방되면 임진강을 따라 나 있는 폭 2.5m 농로를 걸으며 두루미와 독수리 등 천연기념물은 물론 고라니, 낙지다리, 노랑머리 연꽃 등 희귀 동·식물을 직접 관찰할 수 있어 트래킹 명소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진강 철책은 낮 시간에만 개방되며 통일대교와 초평도 영농출입구를 통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도와 1사단은 철책 안 개방 구간을 통일대교 남단~적성면 두포리 전진교 남단 14㎞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가 협의할 계획이다.

 

경기도 제2청 환경과 담당자는 “지난 해 5월 1사단과 협약을 통해 임진강변을 개방하기로 합의했다”며 “군 경계력 보강공사가 마무리되면 이른 시일 내에 개방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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