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도시 일하는 노인들은 즐겁다
UN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를 고령화사회로 정의하고 있다. 또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0년 7월1일을 기준으로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7.1%를 차지해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은 2020년이면 노인인구 비율이 14%를 넘어서 본격적인 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화사회는 의학이 발달하고 생활환경이 개선되면서 평균수명이 늘어나 생기는 선진국형 사회이지만 이와 더불어 많은 사회적 문제점을 가져올 수 있다. 고령화사회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노인문제는 빈곤·질병·고독감 등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성시는 다양한 노인복지정책을 추진 중이며 해마다 1천500여 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노노카페 ‘백발의 바리스타’
지난 2009년부터 추진해 온 노(老)노(No)카페 사업과 짚풀을 이용한 수공예품 제작·판매 사업은 단순 반복적인 일자리가 아니라 수익창출형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지속적으로 수익 창출은 물론이고 노인들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시의 노(老)노(No)카페 1호점인 ‘커피나무’(남부노인복지관)에 들어서면 향긋한 커피 내음과 함께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장의 바리스타들이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09년 7월 문을 연 ‘커피나무’는 8명의 노장 바리스타들이 교대로 하루 3시간씩 주 5일제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이 한 달 일하고 받는 임금은 20만원 정도로 월 평균 1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바리스타로 참여하는 노인들은 단순히 돈을 번다는 목적보다는 새로운 사회경험과 동료들과의 친목도모, 자주적인 능력 계발의 기회를 갖는다는 점에서 크게 만족하고 있다.
현재 화성시엔 1호점 커피나무를 비롯해 2호점 와플카페 마실(남부종합사회복지관), 3호점 커피하우스 올레 동탄점(홍사용문학관), 커피앤 나래울(화성복합복지타운 나래울), 커피앤봉담점(국민체육센터) 등 모두 5개의 노(老)노(No)카페가 있다.
노(老)노(No)카페에 참여하는 이들은 65세 이상 노인들이다. 이들은 유명 빵집과 커피전문점과 연계해 기술과 운영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손마디는 두껍지만 공예품은 섬세
또 하나의 대표적인 노인일자리 창출사업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공예기술과 노인들의 솜씨를 접목한 ‘노인 짚풀수공예품 제작 및 판매사업’이다.
‘노인 짚풀수공예품 제작 및 판매사업’은 현재 지역 내 4개 마을 경로당에서 짚공예기능보유자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경로당에 모여 외로움도 달래며 건강은 물론 소득도 챙길 수 있는 농촌형 노인복지사업으로 노인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들은 7개월은 월 20만원의 인건비를 보조받아 참여하고, 이후 5개월은 짚풀공예품을 전시·판매한 수익금으로 인건비와 운영경비를 충당하는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또 기능보유자 5명을 지프로 명장으로 지정, 지난 해 10월부터 60~70대 노인 24명을 대상으로 기능전수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짚풀수공예품제작 및 판매사업은 지프로(JIPRO) 사업단을 출범하면서 더욱 확대됐다.
시는 지난 2009년 6월 지프로(JIPRO)라는 상표등록을 통해 짚풀공예품을 브랜드화해 현재 전문판매장(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 내)을 마련했고, 전자상거래 전문쇼핑몰(www.samgeo-mall.com)과 판매협약을 체결, 적극적인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다.
시는 연간 3천만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는 지프로(JIPRO) 상품을 올해 상반기엔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미국과 일본 등 해외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노인짚풀수공예품 제작 및 판매사업’은 지난 2010년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친서민정책 및 일자리 창출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일자리 창출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고용과 복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착한 기업 H&S두리반도 시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노령화를 대비한 사업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진정한 복지란 자선이 아닌 자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라는 데서 출발한 ㈜H&S두리반.
㈜H&S두리반은 지역 내 거주하는 노인, 장애인, 저소득 가정, 탈북자, 이주민, 경력단절여성 등 취업이 어려운 사회적 약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화성시새마을회가 장소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현대자동차기술연구소가 초기설립 자본금을 출자해 지난 2009년 12월 설립한 기업이다.
국내산 현미 100% 뻥튀기 ‘희망펑 사랑펑’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H&S두리반은 6명에서 9명으로 고용을 늘리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 앞장 선 결과, 설립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지난 2010년 10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화성시새마을회와 현대자동차기술연구소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웰빙 뻥튀기 판매로 얻은 1억원의 한 해 매출액으로는 사회적 약자의 고용확대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기술연구소는 사회적 약자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설립취지를 실천하기 위해 2억원의 추가자금을 지원했고 시 새마을회는 지원금으로 빵공장을 증축하는 동시에 지난 1월28일 향남읍 발안성당 입구에 베이커리 매장을 개장했다.
착한기업 ‘H&S두리반’ 일자리 창출
웰빙 뻥튀기 ‘희망펑 사랑펑’에 이어 베이커리 매장을 연 H&S두리반의 엄기은 대표는 “이 기업은 빵을 만들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고용하기 위해 빵을 만드는 기업”이라며 “시민들이 두리반 제품을 이용하는 것은 보다 많은 이웃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착한 소비”라고 강조한다.
화성시를 대표하는 사회적 기업인 H&S두리반은 올해 말까지 직영판매장을 지속적으로 개설하고 현재 13명인 근무인원을 25명으로 늘려 사회적 약자의 일자리 창출과 복지서비스 제공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화성=강인묵기자 i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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