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미래다 막오른 ‘친서민 교육’
12개 특성화 학교 18억 지원
선택·집중 통한 맞춤교육 실시 ‘명품 학습’ 만들기 나서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보육은 지역발전의 원동력’이라는게 화성시의 새로운 발전 키워드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화성시’라는 슬로건 아래 시는 교육과 보육을 위해 자체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추진하는 동시에 새로운 발전모형 모색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교육과 보육이 단지 행정집행으로만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학부모를 비롯해 전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민선 5기 채인석 시장도 취임과 동시에 시의 발전 키워드로 교육과 보육을 제시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교육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특화된 교육모델로서의 ‘특성화 교육 벨트구축’은 이러한 새로운 교육모델을 설정하는 좌표가 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수도권 소재 대학생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화성시장학관도 학부모의 사교육비 경감과 학생들에게 쾌적한 학업 여건을 제공,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구축한 화성시 교육포털 ‘더 나은’은 쌍방향커뮤니티가 가능한 교육콘텐츠를 제공함은 물론 원어민 영어 화상학습을 통해 유비쿼터스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새로운 에너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성화 교육지원학교 12개교 선정, 18억원을 투입하는 교육프로젝트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성시는 경기도교육청이 선정하는 혁신교육지구 선정에 아쉽게 실패했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화성시만의 특화된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계기가 됐다.
시만의 특화된 교육모델은 바로 ‘특성화 교육 벨트’와 이를 통한 ‘특성화 교육지원학교’다.
특성화 교육 벨트는 도시와 농촌을 권역별로 벨트화해 획일적인 교육프로그램이 아닌 지역과 권역의 특성에 맞는 교육프로그램과 교육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또 특성화 교육지원학교는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교육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벨트별로 선정된 학교로, 시는 대상학교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학교별 맞춤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1월 말까지 지역 내 120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특성화 교육 벨트지원사업을 공모, 남양중·고교 등 31개 학교가 응모했으며 지난 2월11일 교육전문가로 구성된 특성화 교육 벨트 선정심사위원회를 열었다.
그 결과 초·중·고교로 묶이는 1그룹으로 6개 교(동양초·남양중·남양고, 구봉초·병점중·병점고)와 초·중 또는 중·고교로 묶인 2그룹 4개 교(삼괴중·삼괴고, 상신초·발안중), 개별학교인 3그룹 2개 교(화수초, 숲속초) 등 12개 학교가 특성화 교육지원학교로 선정됐다.
시는 이들 학교에 사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교육, 특성화 교육 벨트운영지원사업 등을 통해 1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들 학교에는 보조교원이나 전문상담원을 1명씩 전담배치하며 초·중학교에는 원어민영어 화상학습, 고등학교는 진학·진로컨설팅 등 특성화 학교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게 된다.
화성출신 재경 대학생에 저렴한 장학관
지난 2월8일 시 인재육성과는 오전부터 학부모와 학생들로 북적였다.
시가 지역 출신 수도권 소재 대학생의 학업편의를 위해 서울에 설치, 운영중인 ‘화성시 장학관’에 입사하기위한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서다.
신청서 접수 결과, 신규 입사생 114명 모집에 339명이 신청, 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시는 지난 2007년부터 화성지역 출신 수도권 소재 대학생이 쾌적하고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서울시 관악구 남현동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에 정원 80명이 2인 1실로 생활할 수 있는 화성시 제1장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사감 교사의 철저한 생활지도와 체력단련실, 휴게실, 독서실 등을 두루 갖춘 화성시 제1장학관은 집을 떠나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에게는 제2의 가정이나 다름없다.
특히 월 10만원의 장학관 사용료는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어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같은 호응이 있자 시는 지난 2009년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로 정원 187명이 생활할 수 있는 화성시 제2장학관을 개관했다.
화성시 장학관이 이같이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손꼽히는 성공한 교육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쌍방향 스터디 커뮤니티 포털 ‘더나은’
시는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의 최대 관심사인 교육에 관한 모든 상담이 가능한 교육포털시스템 ‘더 나은’을 지난 1월 구축했다.
이는 시가 운영해오던 화성시 평생학습센터 홈페이지를 개편한 것으로 원어민영어 화상학습을 비롯해 사이버학습은 물론 쌍방향커뮤니티가 가능한 교육콘텐츠를 제공한다.
시는 이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학습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학생들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원어민영어 화상학습’이다.
시는 지난 해 12월 말 노원구와 ‘원어민영어 화상학습시스템(NISE)’사용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2월25일까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400명의 수강생을 모집했다.
3월부터 2개월 과정으로 운영되는 원어민영어 화상학습은 8단계 수준별로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용료는 2개월에 학생 1인 당 8만6천원이며 이중 수업료 7만6천원은 학생이 자부담하고 시스템 유지보수 부담금 1만원은 시가 부담한다.
시는 원어민영어 화상학습을 통해 국제적 지도자 인재양성을 통한 교육중심도시로의 도약, 공교육 활성화를 통한 계층간 교육수혜 불평등 해소, 사교육비 경감을 통한 교육욕구 충족 및 교육복지 실현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교육포털시스템을 통해 강남수능인터넷 강의까지 청강할 수 있어 입시를 비롯한 시험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쌍방향커뮤니티가 가능한 ‘장학관 선배님 질문있어요’란 코너에서는 선배 대학생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공부비법도 전수받을 수 있어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다.
여성만을 위한 학점은행제도 실시
지난 2월22일 수원여자대학 해란캠퍼스(화성시 봉담읍 소재)에서는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다름 아닌 시가 지역 내 대학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학점은행제를 통해 전문학사를 취득한 아줌마들의 졸업식이다.
이날 졸업을 맞은 학생들은 지난 2009학년도에 학점은행제에 입학한 학생들로 2년 과정을 모두 마친 27명의 학생이 사회복지학과 관련 전문학사를 받았다.
졸업생 대표 조혜경씨(56)는 “그동안 사회복지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뒤늦게 공부도 하고 관련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게 됐다”며 “여기서 인연을 맺은 학우들과 조만간 자원봉사모임을 만들어 공부했던 내용을 실천에 옮기며 여생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여성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전문자격을 갖춘 여성인력을 육성, 사회참여와 일자리 제공을 위해 지역 내 대학과 위탁협약을 체결, 지난 2008년부터 2년 과정의 학점은행제를 운영해오고 있다.
대학이나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학점은행제는 있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학점은행제는 전국에서 시와 경상북도 칠곡군, 두 곳 뿐이다.
입학 대상은 지역 내 주소를 두고 있는 여성으로 고등학교 졸업자 혹은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을 갖춘 자이며 사회복지학과 30명 정원이다.
시는 2011년에도 3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고, 1·2학년을 포함한 60명 전원에게 등록금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2년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사회복지 관련 자격증(사회복지사·보육교사 2급)을 취득할 수 있다.
학점은행제는 정규대학에 다니지 않고도 교육인적자원부가 인정하는 학점취득기관을 통해 학위를 따는 제도로 인정기관에서 학점을 이수하면 대학이나 전문대학에서 학점을 이수한 것과 같이 인정을 받는다.
/화성=강인묵기자 imkang@ekgib.com
"서민 교육비·보육 걱정 반드시 해결 하겠다"
interview 채인석 시장
학부모·학생·시민 공감 교육모델 준비
“화성시의 교육정책은 기존의 정형화된 학교지원정책에서 탈피해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누구나 아이를 낳아 미래의 동냥으로 키워낼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교육 및 보육도시 기반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채인석 시장은 교육은 교육과정과 지역실정에 맞는 특성화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미래의 성장동력인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창조력을 심어줘 급변하는 세계 변화 속에서 국가경쟁력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위해 우선 공교육 활성화와 사교육 없는 맞춤형 교육에 주역할 방침이다.
“화성시는 앞으로 편견과 차별없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정책목표로 교육 및 보육환경 개선에 총력을 기울 것”이라는 그는 “이를 위해 교육계는 물론이고 학부모, 학생, 나아가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특성화된 교육모델을 제시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채 시장이 밝히는 보육기반도 주목대상이다. 채 시장은 우선 부모들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을 위해 현재 38%에 불과한 보육시설 평가인증률을 60%까지 끌어 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평가인증보육시설에 대해서는 운영비나 난방비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맞벌이 부부를 위해 보육시설 근무시간도 24시까지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채 시장은 “어린이들을 위해 올해 시립어린이집 3곳을 신규로 개소해 모두 23개의 시립어린이집을 운영할 방침”이라며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놀며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확충되면 될 수록 어머니들의 걱정거리가 줄어 여성인력의 사회진출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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