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고구마축제 26일 결국 강행

“구제역 안 끝나” 郡 취소요구에도… 추진위 “구제역 진정 기미”

전국이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여주고구마축제가 강행될 것으로 알려져 축산농가와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7일 여주고구마축제 추진위원회와 축산농가 등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3일간 제2회 여주고구마축제를 개최키로 했다.

 

축제추진위는 지난해 말부터 축제 준비를 위해 많은 비용을 지출한 데다 구제역으로 힘들어 하는 주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고구마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그러나 구제역 발생으로 매년 각 마을별로 개최했던 대보름맞이 척사대회를 모두 취소한 상태에서 축제추진위의 고구마축제 강행은 지역주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특히 여주군이 구제역이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축제를 개최할 경우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축제 취소를 요구했는데도 축제추진위가 이를 무시한 채 축제 강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 피해자인 이모씨는 “모든 재산을 털어 자식처럼 키운 수천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한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구마축제를 강행한다는 것은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처사”라며 “축산농가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축제를 취소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원삼희 여주고구마축제 추진위원장은 “구제역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말부터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비용이 지출된 상태”라며 “지출된 예산을 정산하면 6천여만원의 예산을 반납해야 상황에서 힘들어하는 군민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축제를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여주군 관계자는 “축산농가의 어려움 등으로 축제취소를 요구했지만 지난해부터 행사를 준비하면서 많은 예산이 투입됐고 축제가 취소될 경우 1억5천만원의 지원예산 중 많은 비용을 반납할 수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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