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 클로즈업 -행복로 걸으면 ‘행복 UP’-

Now Metro 의정부시

영하 10℃를 밑도는 겨울밤 추위인데도 행복로 거리의 온도는 영상 20℃를 상회할 정도로 후끈하다. 지난 15일 주말 저녁, 어둠이 깔리면서 행복로는 더욱 빛났다. 미디어루프 스크린을 통해 비보이들의 현란한 춤 영상이 환하게 거리를 비추고 금강송사이로 걸린 조명이 겨울밤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행복로 중간에 있는 분수대에서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린 사이로 내뿜는 물안개가 신비감마저 자아내고 있다. 거리를 거니는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건강하고 시원하게 다가오면서 활력이 넘쳐났다. 주변 음식점마다 왁자지껄하고 유명 스포츠 의류매장마다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림같은 거리, 여기 중앙로 맞아?

휴식 물길·연못·분수·단풍·설경…사계절 ‘환상의 거리’   

외식 부대찌개 먹고 커피한잔 ‘가족의 거리’   

공연 비보이 등 다채로운 행사 ‘문화의 거리’

 

조성된 지 불과 1년 남짓한 행복로가 자연과 문화가 어울러진 시민휴식 공간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는 이곳 행복로를 도심 속 공원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개방한 우수 행정사례로 꼽았고 산악인 엄홍길 대장도 “세계에 내놓아도 도심 속 공원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극찬했다.

 

거리 주변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곽 모씨는 “조성 당시만 해도 찬·반이 엇갈렸다. 하지만 봄이면 꽃이 피고 여름철이면 금강송사이로 난 오솔길을 걸으며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등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의정부의 새로운 명소로 변했다”며 “더불어 장사도 잘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T커피전문점을 경영하는 정모 실장(37·여)은 “행복로가 상권으로서 투자가치가 크다기에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 이곳으로 옮겨왔다”며 “오픈한지 몇 달 안됐지만 점차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과 행복로에 나왔다는 주부 김성희씨(35)는 “아이들이 수로를 맨발로 거닐고 분수대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는 등 아주 재미있어 해 자주 들렀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불과 1년 6개월 전만해도 수많은 차량과 인파가 뒤섞여 소음과 매연으로 찌들었던 중앙로 도심 속에 물길과 연못, 분수 등이 만들어지고 봄에는 꽃들이 여름에는 시원한 물과 녹음이 가을에는 단풍 등의 계절을 맛볼 수 있는 멋진 공간이 되어 너무 맘에 든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의 반응은 더 대단하다.

의정부 모 여중 3학년 이모양(16)은 “지난해 6월 행복로에서 열린 비보이 공연을 봤다”며 “의정부 도심거리에서 청소년을 위한 비보이 공연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상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시민 이정민씨(33)와 최은희씨(32)도 “여러 음악동아리회원들이 연주하고 노래하는 모습이 보기에도 좋아 이런 공연들이 자주 열려 시민들이 더 많이 찾는 명소가 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찾아가는 문화활동과 문화가산책 등 각종 문화·예술행사 등을 행복로 무대 인근 상점들의 상행위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준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매주 토요일마다 열었던 행복로 페스티벌은 주변상인들의 일부 반발로 자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복로는 주변 로데오거리와 제일시장, 부대찌개거리 및 의정부지하상가, 의정부역사와 바로 연결되거나 불과 10분 이내 거리에 있다. 수원에서 의정부에 이사 온지 불과 3개월 된 주부 김 모씨(54·신곡2동)는 “주말 부대찌개거리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행복로를 걸으면 한층 젊어진 느낌이 든다”며 “주변 상가들을 둘러보며 아이쇼핑도 하고 돌아올 때는 제일시장에 들려 야채와 생선 등 시장을 보는데 주변 마트보다 훨씬 싸고 싱싱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행복로는 최근 전철개통으로 서울 등 수도권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춘천 명동거리와 흡사하다”며 “명동거리를 거닐고 닭갈비를 먹으려는 수도권 시민들이 춘천경제에 활력소가 되고 있어 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2012년 의정부 민자 역사가 완공되면 백화점이 들어서고 경전철운행을 통해 행복로가 가진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포천과 연천, 동두천과 양주 등으로 배후상권이 확대되고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행복로를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기 위해 상주관리원을 두고 청소를 하며 수로와 분수의 수질검사는 주 1회, 음수대 음용수는 월 2회 공인기관을 통해 검사하고 있다. 또 시민들의 안전사고에는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영조물 배상공제에 가입했다.

 

북부취재본부=김동일기자 53520@ekgib.com

 

best of best

이미 전국에 입소문 거리 개선+친환경 쉼터

우수행정사례 선정

의정부시 행복로가 조성 된지 1년 만에 우수행정사례로 선정돼 다른 시군에 소개된다.

 

경기도는 녚의정부시 컨설팅 종합감사결과’에서 “행복로는 도심 속에 친환경공간을 조성해 시민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거리개선을 통한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등의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 도내 시·군에 홍보키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행복로는 의정부시가 차량통행이 가장 많은 의정부중앙로의 차량통행을 막고 100억원을 들여 지난 2009년 5월 착공해 같은 해 12월 거리공원으로 개장했다. 실개천을 만들고 금강송과 사계절마다 다르게 피는 각종 수목 및 화훼류를 심고 오솔길도 만들었다. 이와 함께 각종 첨단조명과 조형물도 설치했다.

 

조성 당시만 해도 찬성보다 반대가 많았다. 전시성 사업으로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고 의정부시민의 애환이 녹아있는 상징적인 거리인 중앙로가 사라지고 상가 접근이 차단되는 등 교통문제를 내세웠다.

하지만 개장 1년을 넘기면서 행복로가 받아든 공인 성적표는 ‘우수’이다.

 

경기도는 행복로 성과로 교통이 개선되고 대기 중 공기 질이 좋아진 점, 시민들이 즐겨 찾으며 휴식을 취하고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있는 점 등을 들고 있다.

 

도심 속 숲길과 수로 등이 만들어지면서 행복로의 폭염기 때 온도는 주변 태평로보다 평균 2~3℃ 떨어지고 미세먼지와 일산화탄소, 오존 등의 공기 질은 주변 도로보다 우수하고 다른 시·군보다도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에는 1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다. 제일시장과 로데오거리, 부대찌개거리 등에는 이미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다.

 

문화와 예술 공연이 잇따르면서 활력이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바뀐 것도 높이 평가됐다.

 

특히, 오거리 교통체계가 사거리로 바뀌면서 차량들의 신호대기 시간이 단축되고 평균속도도 시속 17.5km에서 45.3km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행복로 개장 1년 만에 행복로 효과가 긍정적으로 평가돼 다행이다. 시민들의 도심휴식공간으로 의정부의 명물거리로 만들어나가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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