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10년 만에 업체위탁 ‘3억 투입 교체’ 배경도 의문
안산시민들이 10년이 지나도록 무료 사용해 온 벽보게시판을 최근 시가 위탁관리업체를 선정해 게시료를 징수하면서 이용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는 정확한 예산편성 근거도 마련하지 않은 채 게시판 보수 및 이설비용, 교체비용 등으로 3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안산시와 시의회에 등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아파트 및 상가 인근 곳곳에 150개의 게시판이 설치돼 있으며 10여년 간 개인사업자 등이 홍보물을 무료로 게시해 왔다.
그러나 시는 지난해 7월 벽보지정게시판 위탁관리자로 A업체를 선정, 같은 해 9월1일부터 오는 2013년 8월까지 3년간 위탁관리하도록 했다.
시는 홍보물을 게시할 경우 15일간 5만원(50장당)의 게시료를 받도록 하고 있으나 A업체는 10일간 5만원을 요구하고 있어 게시판 이용률이 1/3가량으로 크게 줄어든 실정이다.
또 시는 게시판의 재질이 영구적인 스테인리스인데도 예산편성 근거도 없이 게시판 보수 및 이설, 교체비용 등으로 3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무료로 사용해 온 게시판을 위탁관리와 함께 게시료를 징수해 민원이 뒤따르고, 시민들의 이용도가 크게 줄어든 게시판에 대해 교체 등을 이유로 막대한 예산을 책정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의회 예결위 소속 한 의원은 “게시판의 재질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인데 이를 교체한다는 것은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예산을 책정하기는 했지만 배경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