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목전인데…’ 구제역에 영세상인 냉가슴

“5일장 열어라” 눈물의 호소

구제역 확산으로 양평 지역경제가 초토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말 북한의 연평도 도발 직후 군부대 장병들의 외박과 휴가가 1개월간 정지된 데 이어 구제역으로 재래시장마저 폐쇄되면서 영세상인 등의 생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13일 양평군과 주민 등에 따르면 외부 판매상인과 시장 고객들로부터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해 12월25일부터 지역 내 민속 5일장 6곳을 잠정폐쇄했다.

 

이에 따라 매월 5일과 10일 열리는 용문 민속 5일장을 비롯해 양서·지평(1·6일), 청운(2·7일), 양평·양동(3·8일) 재래시장이 구제역 해지 시까지 전면폐쇄됐다.

 

양평 재래시장 대부분의 상인들이 성남 모란장(4·9일)과 여주장(5·10일), 연천장(2·7일) 등을 돌며 전국에서 모여드는 만큼 재래시장 폐쇄에 따른 불만은 일정부분 감수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27일 양평지역 내 첫 구제역 발생으로 우려는 현실이 됐고, 도시지역을 제외한 경기도내 대부분의 재래시장이 폐쇄되면서 재래시장 상인들의 설자리가 없어졌다.

 

지역 내 축산인과 시장상인, 재래시장 상인, 여행업, 요식업 상가, 소비자 모두가 하루빨리 구제역이 종식돼 재래시장이 서길 바라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재래시장 상인들은 지난 5일 방역당국의 구제역 백신 접종이 완료된 만큼 설 대목을 위해 늦어도 다음 주부터는 재래시장을 열어 줄 것을 군에 요청했다.

 

재래시장 상인 김모씨(50)는 “구제역으로 전국이 난리인 것은 알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설 대목을 목전에 두고도 갈 곳이 없다”며 “이젠 우린 뭘 먹고 사느냐”고 하소연 했다.

 

양평=조한민기자 hmch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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