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보건소가 9년 동안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해온 의료지원사업을 중단하려 하자 의료봉사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22일 분당보건소와 의료봉사단체에 따르면 2001년부터 분당구보건소 지하 60여㎡를 빌려 동료 의사 20여명과 함께 ‘외국인근로자 무료 진료소’를 운영해 온 최윤근 박사(64·전 차의과학대교수)는 지난 20일 보건소로부터 ‘오는 26일자로 진료사업을 종료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최 박사 등 진료소 의료진들은 한 달에 100만원 정도의 성남시 보조금으로 의약품을 구입해 일요일마다 성남·하남·광주지역 이주노동자 70~80여명을 치료, 지금까지 4만여명의 이주노동자가 무료 진료 혜택을 입었다.
최 박사는 “지난 10월께 보건소장이 ‘지하실이 지저분하니 다른 곳으로 옮겨 진료를 하라’고 요구했다”며 “그러나 환자와 봉사인력의 접근성 때문에 보건소를 계속 쓸 수 있게 해 달라고 했는데, 느닷없이 이런 공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분당구보건소 관계자는 “봉사팀이 의약품 사용기록 등 각종 행정적 협약 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등 비협조적이었다”며 “협의 사용 기간도 지난 5월 말로 끝나 기한 연장 등 적절한 절차를 밟으라고 한 적은 있지만, 무조건 나가라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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