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과일 ‘감귤’

감귤은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만 자라는 아열대성 식물이다. 국내 여러 가지 과일 중에서 생산량(753천t)과 생산액(9천60억원)이 가장 많아서 원예산업 측면에서 보면 최고의 과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감귤이 재배되었는지 확실치 않으나 고려사에 보면 문종 6년(1052년)에 탐라국의 세공인 귤 진상량을 100포씩 수정한다는 내용이 있어서 그 이전에 재배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제주의 감귤이 현재의 감귤원처럼 산업화된 것은 지난 1913년부터라고 알려져 있다.

 

제주도에서 감귤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감귤 몇 그루만 있으면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어서 대학나무라는 애칭이 생기기도 하였다.

 

감귤은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가 흔히 먹는 것은 온주밀감이고 이외에도 오렌지, 자몽, 문단, 레몬 등이 있다. 유자도 생과로 먹지는 않지만 감귤의 한 종류이다. 금귤이나 탱자도 혈연관계가 멀지만 크게 보면 감귤류에 속한다.

 

감귤은 옛날에는 과일이라기보다 약재로 이용되었다. 현재도 감귤껍질을 말려서 진피라는 한약재로 사용되고 있고, 아마도 감초 다음으로 많이 이용되지 않을까 싶다. 감귤은 대표적인 알칼리식품으로 비타민 C의 함량이 높아 감기에 효험이 있고 항암작용, 피부미용 등 통상적인 효능 외에도 헤스페리딘이라는 성분이 혈관 강화에 특이한 효과가 있어서 고혈압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한 껍질에는 펙틴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으니 현대인에게는 반드시 먹어야 하는 필수 과일 중 하나다.

 

옛날부터 제주도의 감귤이 임금님께 바치는 진상품이었던 이유는 귀하기도 하고, 맛도 있지만 그보다는 감기 예방은 물론 치매와 고혈압에도 좋은 효능이 있어서 반드시 임금님이 챙겨 먹어야 하는 식품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감귤은 수확 후부터 시간이 지나면 당도가 떨어지므로 방금 수확한 과일이 가장 맛있다. 또한 구입 즉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요즈음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긴 했지만 감귤은 제철이다. 오늘은 일찍 퇴근하면서 감귤 한 상자를 사들고 가족이 둘러앉아 감귤을 까먹으면서 추억을 얘기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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