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상류 오염층 처리 먼저”

안산환경聯, 중금속 기준치 초과… 조력발전소 시험가동 전 퇴적물 준설 지적

안산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운동연합)이 ‘외해’의 오염방지를 위해 시화호 상류에 퇴적된 오염층을 준설한 뒤 시화조력발전소를 시험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일 환경운동연합과 시화호환경관리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1994년 1월 시화지구 개발사업 일환으로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완료된 뒤 시화호의 수질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돼 왔으며, 해수유통으로 수질이 COD 기준 17.4ppm에서 4.3ppm까지 개선됐다.

 

그러나 해수 공급이 제대로 안되는 시화호 상류와 배수갑문 인근의 경우 오염의 격차가 크고, 특히 지난 2003년에는 시화호 상류의 퇴적물에서 납과 카드뮴 등 일부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돼 퇴적물에 대한 준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환경운동연합은 “시화호 상류의 해양환경은 호 내의 퇴적물 누적으로 저산소 현상 등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원인분석 등을 통해 준설 여부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시화호 내 오염된 퇴적층 가운데 75% 가량은 MTV 사업단지 내에 매립된 상태이며 나머지 25%인 제5공구에서 시화호 상류 지역까지는 시화조력발전소 시험가동 이전에 준설을 통해 외해의 오염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화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끝난 뒤 호내에서 납과 구리 등의 성분이 검출되는 등 오염된 기름형태의 퇴적물이 상류에 남아 있는 만큼 준설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으나 시험가동을 통해 결과를 보고 결정하자는 주장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화호환경관리센터 관계자는 “준설을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시험가동을 통해 정밀 모니터링을 한 뒤 퇴적층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검토할 방침”이라며 “현재 관련 용역이 마무리 상태이며, 하루 2번씩 호내로 물이 유입되면서 공기가 공급돼 자연치유도 가능한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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