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우려에 여주군 “고심”
<속보>여주고구마축제가 ‘졸속 잔치’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본보 16일자 8면) 양주, 연천, 파주 등지서 구제역이 발생해 고구마축제를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여주지역 축산농가들에 따르면 구제역이 수도권으로 확산되면서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특별한 대책 없이 오는 31일로 예정된 고구마축제를 강행할 경우 여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축산농가들은 고구마 등 일반 농가들에 비해 규모가 적어 이들 농가들의 반발을 우려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속앓이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신면에서 한우를 키우고 있는 A씨는 “구제역이 수도권지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 축제는 자제해야 한다”며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축산농가들은 밤잠도 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산농장을 운영하는 B씨도 “고구마축제를 준비하는 농가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수도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만큼 축제를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며 “이 같은 상황은 일반 농가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고 여주군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주군 축산 관계자는 “수도권까지 구제역이 확산된 만큼 고구마축제 개최를 신중하게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주고구마축제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이미 많은 예산을 들여 준비했지만 구제역이 확산되는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회원들의 의견을 듣고 군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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