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공공시설 장애인 편의 ‘뒷전’

작은 출입문·높은 문턱 등 휠체어 출입 어려워

김포지역 공공시설 대부분이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추지 않아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보완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시의회 조윤숙 의원이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중봉청소년수련관 등 공공시설에 대한 장애인 편의시설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 대상 10개 시설물 모두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추지 않거나 부실하게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든 공공시설의 화장실 출입문이 장애인시설 규격(1m)보다 적은 90㎝에 불과해 휠체어가 출입할 수 없으며, 손잡이 규격(가로 60㎝, 세로 90㎝)을 갖춘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장애인 주차장 역시 폭 3.7m의 규격을 갖춘 곳은 장애인주간보호시설 단 한 곳에 불과하고, 엘리베이터 층마다 갖춰야 할 촉지도(바닥점자)는 한 곳도 설치되지 않았다.

 

또 대부분의 공공시설이 출입문에 설치된 턱과 90㎝밖에 안되는 출입문으로 인해 휠체어 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8일 개관한 중봉청소년수련관은 출입구 경사도를 설계와 다르게 설치하고 난간(손잡이)도 만들지 않았으며, 통진도서관은 2층 난간 칸살 간격을 지나치게 넓게 설치해 최근 추락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시보건소는 올해 1천500여만원을 들여 시설을 보완하고 통진두레문화회관도 내년에 장애인 편의시설 보완을 위해 1천700여만원을 세운 실정이다.

 

특히 오는 2013년까지 모든 공공시설물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완비해야 하는 법률에 따라 시는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의원은 “최근 3년 내에 건립 또는 리모델링된 공공건축물 8곳이 화장실과 출입구, 난간, 계단 등의 규격이 설계와 다르게 설치됐다”며 “형식적 감리와 사용승인으로 이용주민 불편과 행정 신뢰도 실추, 재정비에 따른 예산 투입 등으로 예산낭비가 심각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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