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조안면 ‘슬로시티’ 국제인증

수도권 처음… 깨끗한 물·토양 보존된 유기농도시 인정받아

남양주시 조안면이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남양주시는 “영국 스코트랜드 퍼쓰(Perth)에서 개최된 국제 슬로시티연맹 이사회에서 남양주시 조안면이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이사회에 참석한 손대현 한국슬로시티본부 위원장은 남양주시 조안면이 슬로시티 명단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로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꼽았다.

 

수도권과 가까운 조안면은 ‘새가 편안히 깃들인다(鳥安)’라는 뜻을 지닌 고장으로 녹지와 맑은 공기, 깨끗한 물과 토양이 잘 보존된 한국의 대표적인 유기농 도시로 상수원보호구역이다.

 

또 생태공원인 연꽃마을과 북한강,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양수리)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조선시대 실용학문의 대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와 박물관이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국제 슬로시티 실사단을 이끌고 조안면을 찾은 피에르 조르지오 올리베티 연맹 사무총장은 “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있는데도 서울에 예속되지 않고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와 자연을 보전하면서 대도시에 맞서는 사람들의 용기가 놀랍다”고 밝혔다.

 

또 “남양주가 슬로시티로 인증 받을 수 있는 최대 강점은 깨끗하게 관리된 물과 유기농”이라며 “대도시 인근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자연을 지키면서 친환경 농사로 소득도 올리는 지역공동체가 인상적”이라고 감탄을 연발했다.

 

한편 지난 1999년 이탈리아에서 출범한 슬로시티는 자연생태보호,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 천천히 만들어진 슬로푸드 농법, 지역 특산품·공예품 지킴이 등을 지향하는 단체로 우리나라에는 남양주시 조안면과 전주시 한옥마을, 전남 완도·장흥·담양·신안과 충남 예산, 경남 하동 등 8곳이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남양주=유창재기자 cjyo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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