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귀농과 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사태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과 경기침체로 도시에서 일자리가 구하기 힘들어지자 고향이나 농촌을 대안으로 보고 몰려들었던 귀농·귀촌가구가 이제는 20~30대의 귀농·귀촌도 55%나 늘고 있다. 통계자료를 보면 도시민 가운데 67%가 은퇴 후 농촌에서 살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귀농인구가 3만명을 훌쩍 넘었다.
사람이 없어 활력을 잃었던 농촌도 이제는 귀농인들이 농촌으로 돌아가, 농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 농촌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귀농으로 억대 매출을 올리는 사람들의 소식을 앞다퉈 전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더욱 귀농·귀촌의 삶을 동경하고 있다.
그러나 귀농을 결심하고 준비할 때 염두 해 두어야 할 것들이 많다. 귀농은 단순한 거주지 이전이 아닌 가족과 함께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 전체의 전환이다. 사전에 철저한 준비 없는 귀농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충분한 준비시간을 갖고, 귀농대상지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귀농 사례와 선배들을 통한 사전 지식과 귀농 로드맵을 만들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귀농 전 주말농장과 도시 텃밭농사 등 사전 농사체험을 해야 하며, 정착 지역의 주민과 빨리 동화되도록 노력하고, 유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가장 중요한 것은 농업도 직업이기 때문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귀농을 희망하는 많은 사람들이 전문교육기관을 찾고 있다. 그 중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에서 지난 2009년부터 운영 중인 ‘경기귀농귀촌대학’은 화성 한국농수산대학, 고양 농협대학, 여주 농업전문대학 3개 대학과 연계해 7개월간 주말 출퇴근 교육으로 생업을 가진 도시 직장인도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해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파종부터 수확까지 농업의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현장실습 중심으로 교육과정에서 습득한 지식과 실무는 앞으로 실제 귀농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근교 우수교육기관을 통한 현장실습형 중심 귀농교육과 농가소득이 가능한 작목별 전문심화과정이 개설돼 희망찬 농촌에서 제2의 삶을 설계하려는 예비 귀농인들의 꿈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민기원 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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