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움직이는 두 인물이 있다. 하나는 현세를 움직이는 지배자요, 또 하나는 미래를 움직이는 정신적인 지도자다. 대개 지배자는 정치적 인물이다. 그러나 지도자는 그의 인격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정신을 움직인다. 일반적으로 ‘지배자’는 남을 지배하고 다스린다. 지배자는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긴 사람이다. 남을 넘어뜨리고 죽이고 승리한 사람이다. 그리고 지배자들이 세상을 다스리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에 많이 있다. ‘지도자’는 사람들의 가슴을 움직이고 혼을 살리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지도자는 다른 사람과 싸워 승리할 필요가 없다. 오직 자기와 싸워 승리한 사람들이다. 지배자는 자신의 영광만을 추구하고 다른 사람을 이용한다.
지도자는 다른 사람들을 살리고자 기꺼이 자기를 희생한다. 지배자는 스스로 지배자가 되기도 하고 다수의 지지에 의해 선출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도자는 하늘이 세운다. 그들은 다수의 사람들에게서 버림을 당하기도 하지만 결국 지도자를 세우기 때문이다. 지배자는 하나여야 한다. 지배자가 많으면 혼란이 온다. 지도자는 많을 수록 좋다. 지배자는 사람이 세우고 사람이 죽인다. 지배를 할 때는 그를 따르는 사람이 많으나 죽은 후에는 그를 외면한다. 그러나 지도자는 하늘이 세우고 하늘이 죽이는 자다. 그는 살아 있을 때에는 따르는 자가 적으나 죽은 후에는 존경을 받고 인류의 영원한 스승이 된다.
한 번은 숨은 봉사를 잘하는 소중한 부인을 만난 적이 있다. 그녀는 내게 불쑥 이런 말을 했다. “저는 보석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유리 구슬은 처음 볼 때에는 찬란하고 아름답지만 자꾸 보면 싫증이 나지요. 그러나 보석은 여러 번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아요. 볼 때마다 은근하고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저는 시간이 지나도 싫증나지 않고 더욱 좋아지는 그런 보석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어느 때 어느 자리에 있든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세월이 많이 흘렀음에도 문득 그 부인의 말씀이 떠오르곤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김영수 안산다문화가족 행복나눔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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