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연천 병원들, 방법 모르거나 절차 까다롭다 요청 꺼려
동두천시와 연천군 등 접경지역 병원들이 국도3호선의 상습적인 정체로 응급환자 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일한 대안인 소방구조헬기가 사실상 응급환자 이송에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경기도 제2소방재난본부와 지역 병·의원 등에 따르면 동두천시와 연천군 등 국도 3호선상에 위치한 지자체의 병원들은 국도 3호선의 극심한 정체로 응급환자 이송시 생존 가능성을 판단, 교통정체로 사망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이송을 자제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에서 의정부시에 위치한 북부권역 응급의료센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30분 내외지만, 교통정체가 심한 출·퇴근 시간대에는 1시간 가까이 걸려 이송시 생존 가능성이 있는 환자도 이송을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통정체의 영향을 받지 않는 소방헬기의 이용 필요성이 지적되고 있지만, 대 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소방구조헬기는 여전히 산불진화와 산악구조에만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북부의 경우 남양주 중앙119구조대에 소방구조헬기 3대가 배치돼 있어 출동 요청시 10분 남짓한 시간이면 현장 도착이 가능하지만, 올해 소방구조헬기를 이용한 응급환자 이송 요청은 단 한건도 없다.
특히 응급환자 이송이 필요한 병원들도 소방구조헬기 요청 방법을 몰라 이용하지 못하거나 복잡한 절차로 사용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A병원 관계자는 “소방구조헬기를 응급환자 이송에 사용할 수 있는지 몰랐다”며 “정말 가능하다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2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일반 도로 사고의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고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일반 병원이나 환자가 헬기 이송을 요청한 경우가 없어 소방헬기 지원이 가능한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두천=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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