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경기도, 지역 균형발전 이끌어야

우리나라 니트제품은 국내 섬유생산·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경기북부(양포동)지역은 이중 약 90%를 공급하고 있는 국내 섬유산업의 중심지이다. 나아가 세계적으로도 전체 고급니트시장의 40% 이상을 공급하고 있고 중국경제성장에 따른 니트시장 팽창으로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그러나 이같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경기북부 섬유산업에 대한 정부의 태도는 아직도 미지근하기만 하다.

 

과거 지식경제부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밀라노프로젝트를 비롯해 엄청난 예산지원을 했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같은 지역에 슈퍼섬유와 메디칼섬유를 지원하겠다고 한다. 전주에도 탄소섬유를 지원하는 등 수 천억원을 퍼붓는다는 계획이 발표되니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정부의 섬유정책이 걱정스럽기도 하다.

 

지자체인 경기도는 어떤가? 몇 년전 수원에 초현대식 연구기관 단지인 광교테크노밸리가 엄청난 예산을 들여 조성되었다. 매 년 수 십억원씩 운영비를 지원 받으면서 세계최고의 첨단시설에서 근무하는 모습들은 소외된 경기북부에 있는 섬유기관이 보기엔 정말 부러울 따름이다.

 

지역산업 활성화를 위한 경기도의 지역축제를 보아도 동쪽의 이천도자비엔날레, 성밸시의 국제 에어쇼, 서북쪽의 고양 꽃박람회가 매년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경기남부의 국제보트쇼도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을 보았다. 경기북부에는 무엇이 있나? 철조망과 군부대 뿐이다. 낙후된 경기북부라고 말은 하지만 정작 개선을 위한 움직임은 요원하기만 하다.

 

특정 지역에 새로운 산업을 발굴하여 키우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위험부담 또한 크다. 이미 경기북부에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니트산업이 있다. 지자체 및 중앙정부가 G-Textopia(섬유종합지원센터) 등 지역섬유산업에 좀 더 적극적인 지원과 이를 위한 홍보로 ‘국제니트페어’와 같은 세계적 이벤트 개최에 적극적으로 뛰어 준다면 지역산업육성과 균형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김 숙 래

한국섬유소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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