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부메랑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이 사냥이나 전쟁을 할 때 썼던 굽은 막대모양의 무기였던 부메랑, 목표물을 향해 던지면 회전하면서 날아가고 목표물에 맞지 않으면 되돌아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돌아오지 않는 부메랑도 있다. 돌아오는 부메랑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돌아오지 않는 부메랑은 주로 동물을 사냥하기 위하여 사용된 것으로 더 곧고 무거우며 다소 컸는데 비해 돌아오는 부메랑은 시합에서 경기도구로 쓰거나 사냥꾼들이 나무에 쳐놓은 그물에 새 떼를 몰아넣기 위해 매 대신 이용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부메랑은 우리에게 삶의 교훈을 준다.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이 어린 시절 강에서 수영을 하다가 익사 직전의 위험에 처했을 때 정원사의 아들이 뛰어들어 처칠을 구해 준 일이 있었다고 한다. 처칠의 아버지는 그 소년을 삶의 의인으로 여기고 모든 학비를 부담해 주고 의과대학에 진학해 공부할 수 있도록 후원해 주었다. 세월이 지나 처칠은 영국 총리가 되어 이란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만 급성폐렴에 걸려 자리에 눕게 돼 양국 간의 현안들을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 그 때 국왕은 폐렴치료의 최고권위자 한 사람을 소개해 주었으며, 그 의사의 도움으로 하루 만에 폐렴을 말끔히 치료해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처칠은 이란 방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처칠을 치료한 그 의사의 이름이 바로 플레밍 박사로 처칠이 어릴 적 강물에 빠졌을 때 구해준 그 정원사의 아들이다. 이렇듯 삶에서 은혜와 사랑은 부메랑과 같은 것이다.

 

그렇다. 나누고 배려하는 것은 아름다운 삶의 부메랑이다. ‘장미꽃을 전하는 사람의 손에는 장미향이 남는다’는 말이 있듯이 은혜와 사랑은 나누었을 때에 그 소중한 가치가 만발한다. 공동체에서 불평만을 나누는 사람은 그 불평만큼의 부메랑이 돌아오고, 감사를 나누는 사람은 그만큼의 값어치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아름다운 삶의 부메랑을 위한 소중한 가치는 긍정적 사고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강철 왕 카네기와 발명왕 에디슨, 기부의 황제 빌게이츠 등이 강력한 긍정적 사고의 소유자들이 아닐까? 세상은 아름다운 부메랑을 가진 이 같은 사람들에 의해 희망으로 가득 차게 된다.

 

사랑의 말이 사랑의 집을 지어내듯이, 긍정의 말이 만들어 내는 가을의 풍요로움을 함께하는 공동체에서 기대해 본다.

 

이 장 우

안양과천교육지원청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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