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G마크 농산물 유통과 재래시장

지난 2000년 10월 출범한 ‘G마크’가 벌써 10년이 되었다. 경기도지사가 품질과 안전성을 보증하는 친환경농산물 대표 브랜드인 G마크는 올해 1조원 매출을 목표로 할 정도로 크게 성장하였다. 현재 G마크 획득 업체는 쌀을 포함한 곡물, 포도 배 등 과일류, 채소·김치·버섯·한우·돼지고기 등 농축산물까지 30여 품목 214개에 달하고 있다. G마크 인증업체 매출액도 2000년 34억 원에서 2009년 7213억 원을 기록하며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렇듯 도는 지자체가 인증한 우수농산물 브랜드 ‘G마크 제도’를 시행하여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G마크 농산물의 매출 증대는 무엇보다 경기도의 행정지원을 통한 철저한 품질관리와 전국최초 농산물 리콜제 도입, 손해보험 등 소비자 안전에 대한 신뢰가 쌓이며 얻어진 것이다. G마크는 인증 기간이 1년으로 지속적인 품질관리에 힘을 쏟지 않으면 퇴출된다. G마크 획득을 위해서는 경기도와 해당 시·군의 사전조사를 거쳐 현장방문과 통합상표심의위원회의 최종인증을 거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선정된다. 그 만큼 경기도의 행정지원과 도민의 세금이 G마크 제도를 위해 쓰이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경기도의 철저한 품질관리와 지원을 받아 성장해온 G마크 농산물은 대부분 대형쇼핑센터, 학교급식, 농축협 계통판매장 등으로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서민들이 이용하는 재래시장이나 소형유통센터에서는 G마크 상품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더해 경기도에서는 경기도내 골프장에서 G마크 농산물을 판매하기로 하고 골프장의 신청을 받아 판매장 설치를 위해 800만원씩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하였다.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도 대대적인 G마크 농산물 판촉행사를 열기도 하였다.

 

그러나 G마크가 경기도가 행정지원을 통해 육성하는 안전한 농산물이라면 서민들에게 해택이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한 쪽에서는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대형쇼핑센터의 입지를 제한하는 정책을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골프장에 들어설 G마크 판매장과 해외 판촉이벤트에 예산을 지원할 것이 아니라 재래시장에 G마크 유통을 위한 대책을 세우고 지원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안 명 균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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