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그물 방치에 수질오염 가중… 소형 선박들 안전도 위협 수자원公, 시화호 20㎞ 내 불법어구 40여개 15일까지 철거키로
시화호가 불법으로 설치된 정치망 등 고기잡이 도구로 인해 또다시 멍들고 있다.
11일 오전 9시30분 시화방조제 남쪽 끝 방아머리 선착장.
시화호에 설치된 어구를 철거하기 위해 K-water(한국수자원공사) 시화지역본부와 안산시 등 인근 3개 지자체 관계자, 해양경찰 등이 관리선박과 철거선박에 나눠 승선한 뒤 그물이 설치된 것을 알리는 부표를 찾아 물살을 갈랐다.
시화방조제를 따라 10여㎞ 가량 항해하는 동안 방치된 폐그물 등이 여기저기 물위에 떠 있었으며, MTV 사업이 한창인 인근 수면 위에는 파란색 물통 3개가 둥둥 떠있다.
“이건 면허를 갖고 있지 않은 어부들이 생계형으로 설치해 놓은 부표로 사전에 확인한 폐그물입니다. 불법이니 철거 하시죠.”
K-water 관계자의 말에 철거선박에 타고 있던 어부들이 부표를 들어 올리자 길이 30여m는 족히 돼 보이는 그물(정치망)이 3곳에서 한꺼번에 딸려 나왔다.
올려진 폐그물 안에는 아직 채 자라지 않은 숭어와 꽃게, 우럭 등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 수십여 마리가 파닥거리고 있었으며, 폐그물 곳곳에는 부유물이 붙어 있었다.
현재 시화호에는 수질관리, 어류 및 생태계 조사, 철탑보강 등을 위한 소형 선박들이 운항하고 있으나 방치된 폐그물 등으로 인해 안전이 위협 받고 있다.
특히 폐그물에 걸려 죽은 물고기들이 부폐되면서 수질오염을 가중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생태계에 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K-water는 이날 시화방조제 반경 20㎞ 내 철거작업을 시작으로 오는 15일(14일 제외)까지 시화호 상류 등에 설치된 불법 어구 40여개를 철거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철거의 악순환에도 시화호에 그물을 드리우는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물을 설치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water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재 용역을 발주한 상태이며 결과에 따라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