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곱게 물든… 도심속 낭만 쉼터

성남공원 나들이

도시의 바쁜 일정을 잠시 뒤로 하고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공원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성남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삶의 활력소 역할을 하는 자연공원이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100만 성남 시민의 휴식처인 분당율동공원과 중앙공원, 황송공원 등지에서 여유를 찾아 보자.

 

■ 분당율동공원

 

드넓은 호수가에 나타난 야생 오리가 유유히 물살을 가른다. 계절마다 다른 모양새를 띤 철새들은 깊은 갈대숲을 헤치고 먹이사냥에 여념이 없다. 곳곳에 융단처럼 펼쳐진 잔디밭, 최고 높이 103m까지 물줄기를 내뿜는 분수대…. 사시사철 자연과 낭만이 흐르는 분당율동공원은 늘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콘크리트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인 신도시 한가운데선 보기 드문 수도권 최대 도시자연공원. 넓이 263만7천316㎡ 규모를 자랑한다. 축구장 370곳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

 

지난 1996년 12월 착공, 지난 1999년 8월30일 문을 연 이 공원은 호수와 잔디밭·야산 등 자연을 최대한 살렸다는 게 가장 큰 장점. 사계절 꽃동산과 갈대밭, 휴게소 등을 비롯해 배드민턴장과 국궁장, 발지압장 등이 조성됐고 어린이놀이터까지 갖췄다.

 

특히 공원 안에는 율동호수 아래로 곧장 뛰어내릴 수 있는 국내 최대 높이(45m)의 번지점프장도 갖춰져 있어 수도권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주차장은 1천여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어 주말에는 성남 시민들보다는 서울 강남과 용인 등 주변 도시 시민들이 더 많이 찾는다.

 

호수 주변을 빙둘러 길이 2.5㎞ 규모의 산책로가 조성됐고, 책테마파크까지 들어서 있다. 컴퓨터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 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감성벤치 서비스를 비롯해 정보 안내, 무선 인터넷, 폐쇄회로 TV(CC-TV), 내 아이 찾기 서비스 등 다양한 u-서비스 시스템도 구축됐다.

 

전철 분당선 서현역에서 걸어 광주 방면으로 15분 정도 걸리는 이곳에는 주변에 한식은 물론 양식당과 라이브카페 등도 줄지어 들어선 먹거리촌이 조성됐다. 사우나시설을 갖춘 골프연습장도 2곳이나 영업 중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코흘리개든, 어르신이든 남녀노소 모두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성남 시민들은 오늘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나풀나풀 이곳을 찾는다.

 

■ 분당중앙공원

 

입구에서 공원으로 들어서는 산책로 주변은 작은 물길을 따라 물이 흐르고 있다. 평범한 산책로지만 주변으로 물이 흐르니 더욱 청량하다. 이곳은 도심 속 공원 보다는 수목원 같다. 잘 정돈된 숲속에 들어와 넓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배드민턴 등 가족끼리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도 많다.

 

공원을 가로 지르며 흐르는 분당천을 끌어들여 만든 분당호는 넓이가 1만2천500㎡로 경복궁 경회루가 원형으로 건립됐다. 인위적으로 만든 작은 호수가 아니라 본래의 지형과 자연을 최대한 살려 조성했다는 느낌이 물씬 들 정도로 아름답다. 비단잉어들은 나들이 나온 코흘리개들을 유혹한다.

 

문화재로 지정된 가옥 ‘한산이씨 종가’가 있어 어린이들과 함께 문화재 탐방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조경이 뛰어나 영화와 TV 드라마는 물론 광고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시민이 쉽게 접근, 이용할 수 있도록 육교 4개를 공원 주변 아파트단지와 연결했다. 육교는 계단이 없어 휠체어로도 통행할 수 있도록 설치됐다. 맹인용 점자블록도 조성됐다. 유모차도 빌려주고 수유여성을 위한 모유방도 있다.

 

호수·분수·물레방아·잔디광장·상록수광장·역말광장·황새울광장은 물론 배드민턴장과 게이트볼장·기체조장·종합체육시설 등도 갖춰져 있다. 야외공연장에선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 등이 열린다. 고인돌 정원에는 성남 곳곳에 있던 고인돌 10기가 모여 있다.

 

■ 황송공원

 

남한산성 자락에 위치했다. 남한산성 등산객들의 쉼터 역학도 톡톡히 하고 있다. 다양한 시설들도 들어서 있다. 넓이 39만731㎡. 축구장과 농구장, 배구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파크발리볼장 등도 설치돼 다양한 운동들도 즐길 수 있다. 특히 남한산성이 가까워 등산을 겸해 찾는 시민들이 많다. 산성 남문으로 이르는 등산로는 울창한 숲을 이루며 다양한 수목과 야생화 등이 자라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인 교통체험학습장. 이곳에선 어린이들이 먼저 실내교육장에서 교육 비디오를 관람한 뒤 교통신호등과 표지판, 횡단보도, 육교, 놀이터 등이 설치된 야외교육장에서 직접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각종 교통 상황을 체험할 수 있다. 단체로 신청하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분수와 피크닉장, 야생화단지, 어린이놀이터(3곳), 성남 출신 국군의 해외참전을 기념하는 해외참전용사비 등도 마련됐다. 발지압장은 지난 2001년 9월 조성됐다. 목재와 금속, 돌 등 다양한 재료들을 조합·시공, 발바닥을 자극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사곡천약수터, 정암약수터, 망덕약수터, 성천약수터, 검단산약수터 등도 눈여겨 볼만하다. 승용차 181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3곳도 갖췄다. 운동장은 2주일 전에 신청하면 사용할 수 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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