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과일은 무엇일까? 바로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부터 중요한 문헌마다 기록돼 있는 유일한 과일인 ‘포도’다. 포도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오면서 그 효능을 이미 검증받았기에 지금까지 수 천년 동안 인간 곁에서 사랑받고 있는 과일이다.
우리나라의 포도는 고려시대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본격적인 재배는 구한말인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다가 1960년대 외국 재배품종이 도입, 육종되면서 전국적으로 퍼지게 되었다.
포도는 다른 과일보다 건강 기능성이 우수해 만 가지의 매력을 가진 과일이라 할 수 있다. 포도에 함유된 당분은 피로회복에 좋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또한 포도는 빈혈에도 효과가 있으며 바이러스 활동을 억제해 충치 예방작용도 하고 레스베라트롤이라는 항암성분이 있어 암 예방에도 탁월하다. 특히, 포도 껍질과 씨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활성산소의 피해로부터 몸을 지켜주는 항산화 작용을 해 동맥경화나 노화 방지에도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동의보감을 보더라도 ‘포도당과 비타민이 특히 풍부한 포도 열매로 배고픔을 달래고 기운이 나게 하며 추위를 타지 않게 하고 이뇨작용이 있어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라고 포도의 효능에 대해 극찬한 대목이 있을 만큼 포도는 우리 건강에 으뜸인 과일이다. 이러한 고기능성의 포도는 과일에만 머무르지 않고 포도주로 변신해 활용성과 기능성이 더욱 커지면서 ‘신의 음료, 신의 눈물’ㄹ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식품에 포도주가 포함되는 영광을 누리며 소비량이 더욱 증가되는 기쁨도 맛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포도주의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포도가 우리 국민의 건강과 식생활에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더불어, 포도재배 면적도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다양한 용도로 우수한 포도품종이 많이 육성되고 있다. 생식용뿐만 아니라 지역별로 고품질의 포도주가 생산되면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우리 국민들에게 양질의 포도와 포도주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매일 부부가 포도주를 곁들인 행복한 저녁 식탁을 맞이한다면 우리나라 포도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맛 볼 거라 기대한다.
최동로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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