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아줌마 ‘푸라우’

일본의 사회적 기업 중에 ‘주식회사 푸라우’라는 회사가 있다. 푸라우는 결혼을 한 여성, 주부 등을 뜻하는 독일어 ‘Frau’에서 따왔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아줌마’가 적절할 것이다.

 

일본 후쿠오카에 소재한 ‘사회적 기업 아줌마’는 말 그대로 아줌마들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만든 회사다. 아줌마의 눈으로 보고, 아줌마의 생각으로 사고하고 아줌마들이 실천하는 기업이다. ‘새로운 가치관을 창조해 생활 관점에서 사회 변혁을 추구한다’는 어마어마한 이념을 지닌 회사다.

 

이 사회적 기업은 후쿠오카의 모든 문제 즉 고용, 아이들의 등·하교, 고령자·독거노인·장애자 복지, 모자-부자가정 등 지역 내 모든 문제들을 사업의 주요한 소재로 삼고 있다. 특히 이 기업은 단순히 생산자만을 위해 남성의 시각에서 도시가 건설된 것에 주목하고, 여성과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시각으로 도시를 변화시키고자 한다.

 

이 기업은 지역 내 비정치기구(NPO)와도 연계 사업과 운동의 네트워크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 아줌마 회사는 소위 잘나가는 회사에서 일하던 한 아줌마가 아이를 출산하면서 여러 가지 남성 중심의 사회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1993년에 첫 발을 뗐다.

 

현재는 18명의 종업원이 육아 정보, 초등학생 문제, 심지어는 관광, 의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적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여성의 재취업과 관련해서는 기업의 위탁을 받아 여성 재교육을 시행하기도 한다. 기업, 정부기관 등의 의뢰를 받아 사회성 홍보를 대행하기도 하고 지자체에서 의뢰한 지역 육아 문제 등을 다룬 정보지를 발간하기도 한다.

 

이 회사는 한국의 사회적 기업과는 달리 정부로부터 한 푼도 재정지원을 받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한국의 사회적 기업이 정부 지원의 일자리 확충이 중심이었다면, 이 회사는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중심으로 한다.

 

작지만 대담한 회사 푸라우, ‘사회적 기업 아줌마’를 보면서 우리 사회의 아줌마들은 어디에 서 있는가 생각해 보았다.

 

신 종 철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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