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상생

공생(共生)이란 말이 있다. 공생에는 한쪽만 이익을 얻는 편리공생(片利共生)과 양쪽 모두가 이익을 얻는 상리공생(相利共生)이 있는데 상생(相生)은 바로 상리공생의 준말이다. 동양철학의 음양오행설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상생의 법칙은 상대방에게 먼저 베풀면 서로 돕는 관계가 형성되어 지속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즉 베푼 만큼 되돌아 온다는 인과법칙이다.

 

요즘 농촌지역의 농협들은 고민이 많다. 쌀 소비량이 감소하여 지난해 수매한 쌀의 재고가 아직도 많이 있는데 곧 햅쌀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협은 쌀 판매 TF 팀을 구성해서 운영하는가 하면, 임직원들에게 상당량의 목표를 주고 판매독려를 하기도 한다. 음식점을 가거나 친목모임을 가도 농협직원들은 쌀 장사가 되고 때로는 쌀 배달을 하며 가대기질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때에 2천700여 회원사를 갖고 있는 화성시상공회의소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지역 쌀 구매에 앞장서고 있다. 지역농산물의 애용 확대와 관내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상호협력사업 추진 협약식을 농협과 체결하고, 첫 사업으로 화성시 농산물의 대표 브랜드인 ‘햇살드리’쌀 2천 포대를 구매 약정한 것이다. 가시적인 성과를 거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상공인들이 농업, 농촌의 어려운 부분을 인식하고, 그래서 농업인을 돕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는 것이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협약식에서 “농업인과 기업인 모두가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교류의 발판으로 삼고 장기적인 상조활동을 펼쳐 나가자”는 화성상공회의소 이용인 회장님의 말씀처럼 지역내에서 서로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상생의 협약을 체결하고 상부상조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바로 지역경제 발전과 직결되는 것이다.

 

그동안 농촌은 농협 주관하에 상당수의 마을들이 기업이나 관공서와 1사1촌 자매결연을 맺고 잦은 교류를 하고 있지만, 주로 농촌 쪽이 도움을 받는 편리공생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 농업인도 관내 상공인들의 애환에 관심을 높이고 제품을 적극적으로 애용하는 상리공생의 의식이 확산되길 기대한다.  서정석 농협중앙회 화성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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