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돕는 게 아니라 나를 키우는 것

경기도청 공무원들로 구성된 ‘경기사랑 봉사회’라는 자원봉사모임이 있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내리쬐는 한 여름 뙤약볕 아래 농가에서 고추 따는 것을 도와주었다고 한다. 이들은 평소에도 농촌 일손 돕기 뿐 아니라 노인보호시설, 정신지체시설 등을 다니며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아는 것보다 행하는 것이 어렵고, 행하는 것보다 끝까지 견지하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휴일까지 반납하고 오랜 기간 자원봉사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은 자원 봉사를 통해 오히려 얻는 것이 많다고 한다. 일상의 아주 작은 것들에도 감사함을 배우게 되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생활에 변화를 느꼈다고 말한다.

 

노인요양시설에 봉사를 가면 부모님의 건강이 고맙게 느껴져 안부전화를 드리게 되고, 아동보육시설에 가면 가족이 함께 살고 있는 현실에 감사하게 되고, 농촌 일손 돕기를 가면 시골에서 고생하시는 부모님의 고충을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또 장애인시설에 가면 공부는 못하지만 건강하게 뛰어노는 자식에게 감사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다가 가족 모두가 봉사활동을 하게 되고, 그렇게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자원봉사는 이처럼 참여하는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킨다. 내가 그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나의 삶과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임을 봉사활동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이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고 잘난 사람이 있으면 못난 사람이 있듯이, 그들도 우리 삶의 소중한 부분이며 그들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현재 경기도에 등록돼 있는 자원봉사자 수는 약 130만명이다. 이것은 전국 1위의 수치이며, 실제 참여율도 전국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상당수가 방학기간 동안 이뤄지는 학생들의 자원봉사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일반인들의 자원봉사 활동 참여가 절실하다. 도민 모두가 자원봉사활동에 중독되는 걸 상상해 본다. 그렇게 되면 경기도민 모두가 365일 행복해 질 것이다. 생각만 해도 행복한 일이다.  박익수 道자치행정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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