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스포츠에 관심을

지난 1일 독일에서 막을 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우리의 소녀 태극전사들이 콜럼비아를 1대0으로 꺾고 한국 축구 사상 첫 3위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축구의 변방’이었던 한국 여자축구가 이뤄낸 쾌거는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계기가 됐고, 큰 자긍심과 희망을 던져주는 계기가 됐다.

 

U-20 여자 월드컵 3위 입상 이후 이번 대회에서 활약한 지소연, 문소리, 김나래 선수 등은 귀국 후 방송 출연과 각종 행사 참여 등으로 인기 연예인 못지않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 유명세를 실감했다고 말한다. 이들은 방송과 각종 행사에 참여하면서 이구동성으로 “여자 축구 많이 사랑해 주세요”라며 남자 축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여성 스포츠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남성 스포츠에 비해 국민적 관심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세계 ‘톱 10’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가 지나온 길을 살펴보면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더 큰 활약상을 보여왔다.

 

올림픽에서 구기 종목 첫 메달을 획득한 것도 여자 배구이고, 금메달도 여자 핸드볼과 여자 하키에서 따냈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강세 종목인 양궁과 쇼트트랙, 피겨, 태권도, 탁구 등에서도 여자 선수들의 활약이 남자들에 비해 두드러졌다.

 

이처럼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에 비해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는 것은 한국여성 특유의 끈기와 영리함, 섬세함이 서구와 동유럽 등 스포츠 강국의 여자 선수들보다 뛰어났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한국 스포츠는 최근 남성 전유물에서 여성들에게 문화가 개방된 축구, 레슬링, 복싱 등 많은 스포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 스포츠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보다 많은 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윤창 경기대학교 체육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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