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딸에게

지난 주말에는 산에 올라 좋은 친구들과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산행을 했다. 불볕더위와 폭염 속이었지만 산은 더욱 더 찬란한 초록을 자랑하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졸졸졸 흐르는 계곡의 물줄기는 바쁜 세상과 일상에 지친 우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다.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희망이 보이고 365일 항상 쾌청한 날씨만 있는 것이 아니라 흐린 날도 있고 비오는 날도 눈보라 치는 날도 있다. 하지만 좋은 친구와 함께한다면 어떤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봉사를 많이 하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영국의 엄마는 항상 양보하라고 가르치고, 일본 엄마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의 엄마들은 아들, 딸에게 무엇을 가르칠까. 공부 잘하라고? 절대 져서는 안된다고? 맞고 다니지 말라고?

 

나는 사랑하는 우리 아들, 딸에게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가르치고 싶다. 세상에는 네 종류의 친구가 있다고 한다. 그 중 첫번째는 꽃과 같은 친구, 둘째는 저울과 같은 친구, 셋째는 산과 같은 친구, 넷째는 흙과 같은 친구가 있단다.

 

꽃과 같은 친구는 한창 꽃이 만개하여 예쁠 땐 다가오지만 시들어 꽃잎이 질 때는 외면하고 마는 친구란다.

 

저울과 같은 친구는 항상 이것저것을 견주어 보아 이해관계에 따라 사귀는 친구들을 말하고, 산과 같은 친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그 자리에서 묵묵히 나를 지켜보아 주는 친구를 말한단다. 흙과 같은 친구는 친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하여 도움을 주는 친구를 말한다.

 

사랑하는 아들, 딸아 너희들은 어떤 친구를 만나고 싶니? 좋은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는 네 자신이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할 것 같구나. 아들, 딸 파이팅!  고인정 도의원·道보육시설연합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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