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속 혈관의 길이는 약 9만6천㎞로 지구 두 바퀴 반에 해당하며, 모세혈관의 길이까지 합한다면 무려 16만㎞에 이른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우리가 매일 수돗물을 먹기 위해 취수원에서 가정까지 연결돼 있는 우리나라 수도관은 15만1천293㎞(2009년, 상수도통계)로 우리 몸 속 혈관의 길이와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어 혈관은 직접적으로, 수도관은 간접적으로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는 수호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렇게 생명과도 같은 수돗물이 우리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나라 수돗물 가격은 1리터당 약 0.6원(2008년 전국평균)으로써 OECD 국가와 비교할 때 1/2~1/5 수준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며, 다른 음료 가격과 비교해도 생수요금은 약 1천119배, 콜라는 약 1천51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월평균 가계소비지출 자료(2007년 평균)에 따르면, 수도요금은 1만1천331원, 전기요금은 4만1천952원, 대중교통비는 5만7천278원, 통신요금은 13만6천935원으로 다른 공공요금과 비교할 경우 가구당 전기요금은 물 값의 약 4배이며, 통신요금은 약 12배가 될 정도로 물 값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1인당 국민총소득 2만 불을 넘나드는 우리의 생활수준과 높은 서비스 요구수준, 수도요금이 가계 소비지출에 미치는 영향이 약 0.6%로 미미함을 고려할 때 수도요금은 너무 싸다.
2009년도 환경부에서 주관하여 민·관합동으로 실시한 500여개소의 정수장 수질검사 결과에서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한 시설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된 것처럼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깨끗하고 안전하다.
온몸에 흐르는 혈관이 단 한 곳이라도 막히지 않도록 하여 생명과 건강을 유지하듯이,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이 상시 공급될 수 있도록 상수원에서 수도꼭지까지 끊임없이 투자와 관리를 해야 한다. 품질은 선진국 수준이나 생산원가의 83%에 머무르고 있는 우리나라 수돗물, 이제 적합한 가격으로 고품질 수돗물에 걸맞는 가치를 높여줄 때다. /성영두 K-water 수도권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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