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라! 가나라!

한국의 평균수명연장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특징의 하나로 노인들의 건강나이 역시 연장돼 노인 단체들의 문화교류가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로 활동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중국노년단체에서 1천500명 정도가 부광노인대학을 방문, 상호 예술 공연을 통한 문화교류를 가진 바 있고, 공연장에서 대장금 주제곡인 ‘오나라 가나라’를 합창하며, 문화 공감대로 나누는 온 몸 언어가 웃음을 자아냈다. 얼마간은 멋쩍은 미소로 인사하던 노인들 간의 우호감이 증진되고 한중외교 채널로서 친밀감을 쌓았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금년에는 1만명의 중국노인단체 회원들이 한국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산동성의 수도인 제남시를 방문해 제남노년대학과 MOU를 체결, 당시 산동성 노령위원회는 한중교류의 확대를 거론했고, 산동성 인구가 1억2천만 정도라고 말하며 1천만명 정도가 한국을 방문 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일 년에 만명씩 방문하면 천년이 걸리고 십만명이면 백년 손님이 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노년단체의 합동문화예술공연에 대해 민관연합으로 개발시스템을 만들어내는 일이 시급하다. 왜냐하면 인천에 처음으로 발을 딛는 항만여객터미널 그리고 기대에 찬 대장금의 나라에 대한 관광 상품 메뉴가 빈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노인 단체 국제교류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에 비해 중국은 한국과의 교류에 지대한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동성은 인천과 가장 이웃하고 있고 대형 여객선이 상시 운항하고 가장 근거리라는 장점이 더욱 가깝게 교류할 수 있는 여건으로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노인단체간의 국제교류가 확대되는 시대적 전환점에서 노인문화교류가 민간외교로 승화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노인 정책에 대한 정보 교집합이 이뤄져 복잡해지는 극동의 정치·경제의 지역적 유대감을 증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조류를 흡수하지 못하고 기대치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일본으로 중국노인단체들의 발길이 옮겨지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장성훈 부광노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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