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 / OBS, 인천·경기기자협회
한국기자협회 인천경기기자협회와 OBS경인TV는 11일 권진수·이청연·나근형·김실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후보)들을 초청 6·2 지방선거 후보자 검증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후보들은 사전 여론조사 결과 5% 이상 지지를 얻었으며 공약 발표 및 무상급식 논란, 학력부진 해결방안, 전교조 명단공개 논란, 교육감이 갖춰야 할 요건 등에 대해 집중 토론했다.
권 후보는 “인천 교육을 살리기 위해선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 등이 필요한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47개 시민사회단체가 추대한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야말로 새롭게 인천교육을 바꿀 인물”임을 강조, 친환경무상급식 전면 시행을 공약했다.
나 후보는 “‘학력관리시스템’을 도입, 교사가 학생 개인별 카드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평가 결과를 학부모와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담임선택제’를 확대, 교사와 학생이 밀접한 인간관계 속에서 인성교육과 학력향상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무상급식에 대한 의견과 재원 조달방안은.
▲이청연:우리나라 어린이 누구도 굶주린 상태로 학교를 다녀서는 안된다.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시행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교육감에 당선되면 5단계로 나눠 실현하겠다. 아울러 무상급식에 필요한 재원 마련은 정책의지와 사업 우선순위 등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나근형:전면적인 무상급식을 해야한다는 데 찬성한다. 급식을 지원받는 학생들이 외부에 노출돼 마음의 상처를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시와 교육청이 분담, 예산을 확보하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안다.
▲김실:보편적 복지로서 무상급식이 이뤄져 모든 학생이 차별을 받지않고 지원받아야 한다. 소요 예산은 연간 2천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시와 교육청이 협조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권진수:무상급식 자체는 찬성하나 막대한 재원 때문에 단계적 추진이 필요하다.
우선 초등학교부터 무상급식을 시행, 점차 모든 학교에 확대하고 재정도 시와 교육청이 협의해 분담하되, 재정능력이 있는 학부모들이 기부금 형태로 부담하는 방안도 고려해볼만 하다.
◇인천 학력 저하의 원인과 해결방안은.
▲나근형:학력향상대책을 세우기에 앞서 학력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수능성적이 전국 최하위수준은 사실이지만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보면 수도권에서 인천이 가장 앞서며 전국 중상위권에 속한다. 이에 따라 학력실태를 정확하게 분석, 여기에 맞는 처방을 하면 된다. 특목고가 없어 우수 학생이 유출되는 것도 인천교육의 문제다. 이는 정부가 특목고 신설을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인천이 의지나 재원 등이 없어 못한 건 아니다. 특목고를 신설, 우수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김실:교육정책에 철학이 없이 맹목적으로 추진해온 점이 문제다. 학력 향상을 위해선 무엇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자질과 능력 등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교사들이 자기개발을 할 수 있도록 자율적인 연수를 강화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줘 이들에 대한 사기를 높여줘야 한다. 교사들이 잘 가르치면 학생들도 잘 따라오기 마련이다.
▲권진수:인천의 학력이 떨어지는 근본 원인은 교사들의 열정 부족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교사들의 열정을 떨어뜨리게 만든 불공정한 인사에도 원인이 있다. 능력 있는 교사들에 대해선 인사상 혜택과 인센티브를 주면 열정은 자연스레 되살아난다.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면, 능력이 부족한 교사들은 연수를 통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면 된다.
▲이청연:인천 학력이 꼴찌에서 탈출하려면 교육청이 추진했던 방식으로는 안된다. 그동안 학력 신장이 성과 없이 실패한데 대해 책임자들은 자기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지금부터라도 기초학력 전문책임교사제를 시행, 다수의 학생들이 목표를 갖고 신바람 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교조 교사 명단공개에 대한 견해는.
▲나근형:교원단체에 가입한 교사는 스스로 떳떳하고 당당한 게 아니냐. 명단 공개 역시 스스로 밝혀야 하고 모든 교원단체 가입 공개는 학부모와 학생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김실:(나 후보와) 견해를 같이 한다.
▲권진수: 명단공개 여부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건 옳지 않다. 명단 공개의 근본 취지는 교사들의 올바른 행위를 유도하는 것이다. 교육적인 본질에 입각, 찬반을 논해야 하고 이같은 의미에서 교사들이 스스로 밝히는 게 바람직하다.
▲이청연:교육감이 나서 교육현장 갈등을 일으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감선거에서 전교조 교원 명단 공개 찬반을 논할 게 아니라 인천 교육을 살리는데 초점을 두고 정책선거를 펼쳐야 한다.
◇인천시교육감으로서 갖춰야 할 요건은.
▲김실:교육은 교육수장의 경륜과 지식, 학교현장 경험 등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인천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기본이며 일반 선출직 보다 더욱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된다.
▲이청연:교육민주화와 투명한 교육행정은 시대적 정신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남다른 교육개혁 의지가 있는 교육감이 당선돼야 한다.
▲나근형:40년 넘는 교직경험을 통해 인천 교육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인천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후보가 교육감에 선출돼야 한다. 학교가 어디에 위치했는지도 모르는 후보가 어떻게 교육감이 될 수 있는가.
▲권진수:인천에서 사범대학을 나오고 인근(경기도)에서 5년 동안 교직에 헌신했지만, 다른 후보들보다 교직경험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27년 동안 교육부 등에서 행정을 배웠다. 교육감은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실력보다 행정력, 정치력, 육찰력, 글로벌마이드 등을 고루 갖추는 게 더 중요하다.
◇방과후 수업 무상교육과 무상급식, 학력향상방안 등에 대한 견해는.
▲권진수:방과후 수업의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 학교별로 방과후 수업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수익자 부담원칙이어서 아직도 학부모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우선 영어와 독서논술 등을 무상으로 시행, 학부모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이청연: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실시를 반드시 실현하겠다. 연간 3천만원 소요되는 친환경 무상급식 기본계획을 준비해 놓은 상태다. 정치적 논리로 무상급식을 논하지 말고 우리 아이들이 당연히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듯, 학교에서의 급식지원도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고 인식해주길 바란다.
▲나근형:학력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학력관리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겠다. 학생들에게 각자 성취목표를 주고 교사들이 학생 개인별로 카드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가는 방식이다. 평가 결과는 학부모에게 통보, 자녀의 학업수준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함께 지도해나가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본다. 학력 신장을 위해선 진단, 즉 학생 개개인의 학습수준을 파악해 맞춤형 지도가 필요하다.
▲김실:‘담임선택제’를 확대하겠다. 지금의 교육현장은 일방적인 교육행정에 의해 학생들의 선택권은 무시된 채 담임교사가 배정돼 왔다. 하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담임교사를 선택하는 추세로 바뀌어야 한다. 학교현장에서 교육 시발점은 교사인만큼 학생들이 어느 교사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과거 교장 재직시 이 제도를 시행한 결과 교사와 학생이 서로 신뢰와 믿음을 갖고 돈독해지는 효과를 거뒀다. 서로가 밀접한 인간관계 속에서 인성교육과 학력신장 등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교육과정이 다양한 고학년부터 시행해 나가는 방안이 필요하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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