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의 기업가 정신 확산

최근 중소기업 동향을 보면 생산, 투자, 수출, 창업 등 모든 분야에서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고용여건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전체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 섰고 청년 실업률은 10%로, 4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젊은이들을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으로 취업하도록 유도하고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기업가 정신을 북돋는 것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시급한 상황이다.

 

1970~80년대 우리 경제의 고도성장은 ‘하면 된다’는 도전정신으로 달성했고,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우리나라를 기업가정신이 가장 왕성한 나라라고 칭송한 바가 있다. 그러나, 왕성하던 기업가 정신이 2000년대 이후 급속히 위축되고 있어 사회 전반의 역동성과 성장 잠재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0년 61이었던 기업가정신 지수가 2007년에는 24로 하락했고, 전체 벤처기업 중 20·30대의 벤처기업 CEO 비중도 1998년 58%에서 2008년에는 12%로 감소했다. 최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직장을 조사한 결과 공공기관, 대기업이 최우선 순위이고 2000년대 초반에 인기가 좋았던 벤처기업은 최하위로 나타나고 있어 얼마나 안정 지향적으로 바뀌었는지 알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IT 버블이 붕괴되면서 벤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형성, 젊은이들이 창업을 기피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실패를 관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와 사업에 실패하면 신용불량자가 돼 재기를 어렵게 하는 연대보증제도도 기업가 정신을 위축하게 한 주요 원인이라 생각한다. 이와 함께 용돈을 주면서 취업 재수, 삼수를 밀어주더라도 창업을 하겠다면 적극적으로 말리는 부모도 문제라고 본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세계적인 기업가들은 대학을 중퇴하고 창업에 도전해 시대를 이끌어 가는 리더로 자리매김 했다.

 

젊은이들이 용기있게 창업해 성공하도록 지원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나 도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더욱 노력해야겠다.  /최수규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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