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단체장 공천 ‘갈팡질팡’

하남·용인·수원·의정부·고양·파주·안성 등 7곳

도당-중앙당 공심委-최고委서 재심요청 등 엇박자

한나라당이 경기도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을 놓고 도당(위원장 원유철)·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최고위원회의간 핑퐁게임을 벌이는 등 우왕좌왕하고 잇다.

 

한나라당은 3일 오전 중앙당 공심위와 최고위원회의를 각각 열어 도내 7개 지역(하남·용인·수원·의정부·고양·파주·안성) 단체장 후보문제를 논의했다.

 

당 공심위는 전략지역으로 뒤바뀐 ‘하남시’ 후보선출을 위해 김황식 현 시장과 윤완채 도의원, 김인겸 전국위원을 상대로 면접을 실시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4일 다시 논의키로 했다.

 

또 당 공심위는 여성전략지역으로 발표했다가 전략지역으로 변경한 ‘용인시’에 대해선 공천을 신청한 2명(정찬민·조정현)과 지역 국회의원이 추천한 오세동 전 수지구청장 등 3인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이어 최고위는 전략지역으로 선정했으나 중앙당 공심위에서 다시 돌아온 ‘고양시장’과 보류지역으로 선정했던 ‘수원시’·‘의정부시’ 등 3개 지역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키로 결정, 여론조사(경선 포함) 실시지역은 4곳으로 늘어났다.

 

최고위는 또한 도당 공심위에 재심을 요청했다가 다시 올라온 ‘파주시’와 ‘안성시장’은 클린공천감시단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결과, ‘재심을 요청한 사항을 다시 올린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함에 따라 도당 공심위에 재심을 거듭 요청했다고 조해진 대변인이 전했다.

 

이처럼 최고위가 여론조사와 재심요청 등을 거듭하며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자 일부에서는 최고위원의 입김 때문에 갈팡질팡한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공천후보에 대해 일부 도덕적인 문제점이 제기된 하남의 경우, 도당 공심위에서 충분한 검증절차를 거친 데 이어 중앙당 공심위내에서도 ‘공천취소 사안이 될 정도는 아니다’라는 데 일부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최고위와 이견을 보였고, 파주와 안성은 도당 공심위와 최고위원회의간 지루한 핑퐁 게임이 계속되는 중이다.

 

특히 의정부는 일부 최고위원의 뒤늦은 문제 제기 후 보류 지역으로 선정돼 반발을 사고 있고, 수원과 고양은 지역내 의원간 의견차를 최고위가 조율하지 못해 “중심 없는 최고위”라는 핀잔도 나온다.

 

용인은 여성 기초단체장 후보지역으로 선정했다가 전략지역으로 변경한 뒤 여론조사를 실시키로 한 과정에서 공천을 신청하지도 않은 인사를 포함시키는 등 기준도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협위원장 A씨는 “하루 빨리 후보를 정하고 반발하는 인사들을 끌어안으려면 지금 시작해도 늦다”면서 “이렇게 차일피일 후보 선정을 미루면 어떻게 선거를 치르려고 하는지 한심하다”고 토로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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