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의 즐거움

독서가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화두로 관심을 끌고 있다. 책읽기는 책을 가까이 하는게 생활화되고, 타율적 강요가 아니라 책 읽는 즐거움을 스스로 터득하는 과정에서 참다운 지혜의 길을 찾게 되는 자연스러운 것이어야 한다. 이 세상의 모든 책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지만 책에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책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2008 국민 독서실태 조사’를 만 18세 이상 성인 1천명과 초·중·고등학생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연간 1권 이상의 책(일반도서)을 읽은 사람은 성인 72.2%, 학생 89.1%로, 성인 10명 중 3명이 1년간 1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미국의 다국적 여론조사기관 NOP가 세계 30개국을 조사한 결과, 독서 시간이 주당 평균 6.5시간이며, 인도가 10.7시간, 우리나라는 주당 4시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사한 성인의 독서시간은 주당 평균 3시간, 학생은 5시간으로 나타났다. 결국 지식인인 척하는 사람은 많지만 책 읽는 사람은 적다. 이 세상을 살면서 건강이나 사업을 위해 해외골프여행(연간 13조원)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독서시간을 할애하는 삶도 건강에 좋을 것이다.

 

독서량의 절대 궁핍현상의 원인이 인구수에 비해 도서관 부족, 국가지원 부족 등의 이유를 들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독서욕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컴퓨터, 영화, 게임기 같은 영상매체에 빠져있는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좋은 책을 읽으라는 식의 선택 범위를 제한하기 보다는 우선 읽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 흥미와 문제의식을 싹트게 하고, 지적 호기심을 유발해 자연발생적인 독서습관을 몸에 배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계절, 환경 등을 따지지 말고 자신을, 자녀를 위해 참다운 영혼의 양식으로서의 책 한 권을 집어 들어 책읽기의 황홀한 즐거움에 빠져보는 것 또한 풍요로운 삶이 아닐까.

 

/김원옥 한국문화원聯 인천시지회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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