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말뿐… 방법·시기 ‘제각각’

보수진영 경기교육감 후보 4인 기자회견

6·2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힌 보수성향 4명의 후보들이 27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 단일화 추진방침을 밝히면서 그 성사여부에 교육계는 물론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보수진영 교육감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타 교육청의 단일화 성사가 진통을 겪고 있는데다 현직의 김상곤 교육감이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나선 상황에서 보수진영 단일화가 곧 보수진영의 선거 성패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체 없는 기자회견 VS 선거흥행 카드

무엇보다 이날 기자회견은 각 후보들이 단일화에 합의만 했을 뿐 방법이나 절차, 시기에 대한 사전 논의가 전혀 없었음이 드러나면서 ‘실체가 없는 허울’ 그 자체였다.

 

더욱이 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으로 단일화가 이뤄지기까지 너무 시간이 촉박하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강원춘·문종철 예비후보는 이번주나 다음달 초까지는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다른 예비후보는 선거 2주전까지만 마무리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정당공천이 없는 교육감선거 특성상 후보등록(5월13~14일) 이후 추첨으로 결정될 투표용지 기재 순서가 단일화에 기점이 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교육감 선거의 낮은 관심도와 인지도를 감안할 때 기재순서 하단에 배정된 후보가 양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보수진영의 치열한 단일화 협의과정이 가뜩이나 무관심한 교육감선거의 흥행을 높이는 카드로 작용, 보수진영쪽으로 선거를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의견도 있다.

 

보수성향 후보의 한 관계자는 “어떤식으로든 후보들 모두 단일후보를 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만큼 후보단일화가 성사된다면 그 과정은 충분히 시민들의 관심을 끄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후보들간 큰 견해차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교황선출방식이나 끝장 토론, 지지율 여론조사 등이 단일화 방법으로 제시됐지만 각 후보들의 기초적인 논의수준에 불과했으며 무엇보다 각 후보들의 생각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날 조창섭 단국대 대학원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한 명씩 양보해가면 나중에 한 명으로 좁혀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강원춘 후보는 “합의추대 되는 측면에서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맞짱 토론을 해서 가장 적합한 후보를 선정하는 방식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진곤 예비후보는 “강 후보의 제안이 좋다. 전문성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판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종철 후보는 “현실적으로 토론을 통한 후보선출을 불가능하다”면서 “여론조사 등의 방법으로 인지도를 배제한 청렴도와 지지도를 갖춘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단일화 과정에서 보수성향의 시민교육단체의 중재나 개입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이날 정진곤 후보는 “단일후보 선출 절차와 방법, 시기 등의 논의는 보수시민단체들의 의견을 농축한 뒤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반면 강원춘 예비후보는 “일부 시민단체의 경우 진정성이 없기에 시민단체는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박수철·유진상기자 scp@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