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리더가 될 수 있다. 리더는 남의 어려움과 아픔을 자신의 아픔과 같이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된다. 불교에서는 이를 자비(慈悲)라고 하고 유교에서는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 하며 기독교에서는 사랑이라 통칭한다. 자비, 측은지심, 사랑은 바른 인성을 가진 사람에게서 나온다.
두 사람이 구멍가게처럼 시작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컴퓨터 황제, 세계 최대의 갑부인 빌 게이츠는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을 물었을 때 “향후 모든 가정, 모든 책상에 하나의 개인용 컴퓨터가 있는 날을 미리 예견하였고 내다보았다. 그리고 그러한 꿈과 비전을 모두의 열망과 믿음으로 바꾸어서 실천한 것이 위대한 승리의 원천”이라 답했다. 또한 가장 행복한 때를 물었더니 “아프리카의 질병 퇴치에 힘쓰며 자선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지금”이라고 대답했다.
석유왕으로 억만장자가 된 록펠러는 55세에 불치병으로 1년 이상 살지 못한다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그가 최후 검진을 위해 병원을 방문했을 때 병원 로비에 걸린 한 액자의 글이 들어왔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 라고 적힌 글을 보는 순간 그의 마음속에 전율이 흐르고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잠시 후 시끄러운 소리에 정신을 차려 보니 입원비 문제로 소란이 벌어지고 있었다. 어느 환자의 어머니가 입원을 시켜 달라고 울면서 애원하고 있었다. 록펠러는 곧 비서를 시켜 병원비를 지불하고 이 사실을 아무도 모르게 했다. 얼마 후 도움을 받은 소녀가 기적적으로 회복하자 이를 지켜본 록펠러는 그의 자서전에 ‘나는 살면서 이렇게 행복한 삶이 있는지 몰랐다’라고 썼다. 그때부터 그는 나눔의 삶을 살기로 작정했다. 이런 마음을 먹으면서 신기하게 그의 병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는 그 뒤 98세까지 살며 이렇게 회고했다. “인생 전반기 55년은 쫓기며 살았지만 후반 43년은 행복하게 살았다”라고.
빌 게이츠와 록펠러, 부와 명성을 가졌던 두 사람이 가장 행복했다고 느낀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의 나눔, 베품의 실천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
/조준필 경기도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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