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朴 회동 무산’ 진실공방

정몽준 “박 前 대표가 필요없다 해서 못 만났다” 주장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 수정안 회동이 무산된 것을 놓고 ‘정몽준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간 치열한 진실공방을 벌였다.

 

정몽준 대표는 ‘MB-박근혜’ 회동 무산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박 전 대표가 수정안에 대해 또 말할텐데 만날 필요가 없다고 해서 못만났다’고 하더라”고 주장했고, 친박계인 유정복 의원(김포)은 “정 대표가 사실 관계에 대해 정확한 확인도 없이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의 면담 제의를 거부한 것처럼 말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나 싶다”고 반박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정 대표는 최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다시 상의하기 위해 박 전 대표에게 연락을 했더니 박 전 대표가 ‘수정안에 대해 또 말할텐데 만날 필요 없다’고 말해서 못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고 정미경 대변인이 전했다.

 

정 대표는 또 “허태열 최고위원으로부터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40분간 독대를 한 뒤 다시 만나 상의하기로 했는데 상의도 하기 전에 정운찬 총리를 앞세워 이렇게 하는 것은 약속을 어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이를 이 대통령에게 전했다가 이같은 답변을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박형준 정무수석도 2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제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 과정에 대해서는 상세히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중요한 것은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그런 어떤 만남이 열려 있고 또 필요한 시기에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당장 어떤 접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여건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친박계 유정복 의원은 “정몽준 대표가 사실관계의 정확한 확인없이 박 전 대표가 (MB와의) 회동을 거부한 것처럼 말했다”며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유 의원은 또 “(정 대표가) 사실관계의 정확한 확인도 없이 이렇게 말한 것은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더욱이 대변인을 통해 발표까지 하게 한 것은 유감스런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만남을 제의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박 전 대표와의 면담 이후 주호영 특임장관이 이 문제를 더 이상 꺼내지 않아 회동이 무산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주호영 특임장관이 지난 4일 의원회관 사무실로 박 전 대표를 찾아와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해왔다’”며 “당시 박 전 대표는 ‘대통령이 만나자고 하면 얼마든지 좋은 일이고 지금껏 그래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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