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유정복 의원이 23일 정몽준 대표가 언급한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 문제가 사실과 다르다며 정 대표의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어제 정몽준 대표가 의총장에서 불쑥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문제에 대해 언급했는데 정 대표가 잘못 알고 말했다"며 "사실관계를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2월 초 주호영 특임장관이 박근혜 전 대표에게 면담을 청해 와 지난 4일 의원회관 박 전 대표의 사무실에서 주 장관과 박 전 대표가 만났으며, 이 대통령의 면담 요청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대화 창구를 열어뒀다는 것.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대통령이 만나자고 하는 것은 얼마든지 좋지만, 잘못하면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는 등 여론이 있게 돼 오히려 만나지 않는 것보다 못한 것이 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며 "대화 창구를 열고 상의하고 싶다는 주호영 장관의 물음에 '유정복 의원과 대화해보시라'고 했던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후 이와 관련해 연락이 온 바 없다"며 "이 외에 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에게 어떤 형태의 면담 제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 의원은 "정 대표가 지난해 9월 16일 청와대 회동 후 헤어질 때 두 분이 다시 만나서 얘기 하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하지만 그런 대화는 없었다"며 "정 대표가 사실관계에 대한 정확한 확인도 없이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의 면담 요청을 거부한 것처럼 의총장에서 말한 것은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유감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 대표가 한두 번도 아니고 자꾸 사실과 다른 얘기로 당원과 국민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지에 대해 해명과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몽준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 박 전 대표에게 연락을 했는데 박 전 대표가 `수정안에 대해서 또 말할텐데 그러면 만날 필요가 없다'고 해서 만나지 못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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