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맨
1941년 전세계에 울프맨 팬들을 만들어낸 동명의 원작을 할리우드판 블록버스터로 리메이크 한 영화 ‘울프맨’(감독 조 존스톤)이 오는 11일 개봉된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아바타’, ‘전우치’ 등 상상 속 괴물이나 외계생명체가 붐을 이루고 있는 새해 극장가에 또 다른 괴물 아이콘인 ‘늑대인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있던 귀족 로렌스(베네치오 델 토로)는 아버지(안소니 홉킨스)에게서 동생이 의문의 괴수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고향으로 돌아와 살해사건을 조사하던 로렌스는 그 또한 예상치 못한 괴수의 공격을 받고 점차 늑대인간으로 변하며 마을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간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평범한 인간이 보름달이 뜨면 늑대인간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터럭 하나까지 사실감 있게 묘사한 특수효과 ‘CGI’(컴퓨터 형성 이미지)다. 영화 제작진은 실제 동물의 이빨로 날카로운 틀니를 만들고, 특수 마스크를 제작해 배우의 얼굴에 입혔다.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배우의 전신 본을 뜬 후 진짜 살처럼 보이는 스판텍스에 야크 털 하나하나를 직접 심어 만든 전신수트로 괴물 캐릭터를 완성했다. 울프맨이 땅을 박차고 나가는 장면, 다리를 구부리는 장면 등 CGI 애니메이션를 통해 구현된 변신과정이 실감나게 표현됐다.
또한 낮엔 젠틀한 귀족이지만 보름달이 뜨면 야성적 본능이 폭발하는 늑대 인간은 사랑하는 이를 지키고자 하는 로맨틱함부터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파괴적인 힘을 가진 야수의 모습까지 양면적인 매력으로 스토리의 두 축을 잡아간다. 여기에 아들을 도우려 노력하지만 한편으로는 비밀을 간직한 로렌스의 아버지 역에 명배우 안소니 홉킨스, 죽은 로렌스 동생의 약혼녀이자 로렌스의 시선을 끄는 매력적인 여인 그웬 컨리프역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으로 할리우드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에밀리 블런트, 울프맨을 쫓아 사건을 조사하는 수사관으로는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의 휴고 위빙이 열연했다.
/권소영기자 ks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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