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안 현대차 前사장 "정몽구 경영철학 세계화 전략 필요하다"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인 민주당 이계안 전 의원은 도요타 자동차의 대규모 리콜 사태와 관련해 우리도 이번 일을 타산지적으로 삼아 위기관리를 더욱더 잘 해 나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가장 일찍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계안 전 의원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천하의 도요타도 작년 GM에 이어 순간의 문제로 존망이 위협받는 사태를 맞았다"고 말했다.

 

특히 생산전략을 변경할 필요성을 제기했는데 규모의 경제를 통한 대량생산 방식보다는 품질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

 

이와 관련해 이 전 의원은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몽구(MK) 회장의 경영철학이 전세계적으로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도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고 최고 경영자의 경영철학이 작은 부품회사에도 퍼져 나갈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또 현대차의 경우 엔진 등 중요 부품과 안전장치는 직접 생산하고 있고, 도요타의 경우 1등주의 때문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현지화를 확대했지만 현대-기아차는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생산기지를 늘려가는 등 도요타와 현대자동차는 아주 다르다는게 현대차의 설명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도요타의 위기가 현대차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회를 확실히 잡을 것을 주문하면서도 미국의 이중적인 태도를 꼬집기도 했다. GM이 어려울 때는 국가에서 구제금융까지 제공했지만 도요타가 어려워지면 미국 정부가 돈을 주겠냐는 것.

 

이 전 의원은 "현대차도 미국 현지화를 하고 있지만 마지막 순간에 도달하면 대한민국 자동차 회사이지 미국 자동차 회사로 볼 게 아니다"며 "미국과의 통상교섭이라든지 한미 FTA를 할 때 새로운 시각에서 봐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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