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편수 100편대 유지 긍정, 투자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
지난 한해 개봉한 한국영화 2편 중 1편이 10억 원 미만의 저예산 영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09년 한국영화산업결산에 따르면 10억 원 미만의 저예산 영화가 총 개봉편수의 54.2%를 차지했다. 충무로 영화인들이 ‘10억 아니면 100억 영화가 제작된다’고 농담처럼 말해왔는데 과장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
10억 미만 영화로 인해 지난 한해 개봉된 한국영화는 총 118편으로 ‘연평균 100편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2008년에 이어 제작편수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주류 상업영화의 투자 및 제작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저예산영화, 독립영화 등이 활발히 제작되면서 이들 비주류 영화가 주류영화의 공백을 메웠다.
대표적으로 순제작비 1억 원대의 초저예산 독립 다큐멘터리 '워낭소리'의 흥행돌풍은 2009년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큰 사건이기도 했다. '워낭소리' 이후에도 '똥파리' '소명' '나는 갈매기' '낮술' '잘알지도 못하면서' 등이 전반적인 호평과 함께 조용한 관객 몰이에 성공했다.
투자수익률 여전히 마이너스, 2007년 -40.5%와 비교해 크게 호전
투자수익률은 -19.6%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영화 118편중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16편에 불과했다. 또 투자 수익률 50%를 넘긴 영화는 8편, 투자 수익률 100%를 넘긴 영화는 5편으로 집계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정책센터는 이와 관련 “여전히 마이너스지만 지난 2007년 -40.5%와 비교하면 많이 호전됐다”며 “흥행산업으로서 한국영화의 매력이 부분적으로나 다시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또 “제작편수가 연평균을 유지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적정 제작비 투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인건비 등 비상식적인 수준의 원가 절감이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돼 편수 규모 유지를 바람직하게만 볼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 제작 부문에 있어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영화가 2~3년째 곤궁기를 겪으면서도 일정 규모의 제작 역량을 유지했다는 것에 점수를 줄 만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9년 개봉한 한국영화 중 36.4%가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등급별로 고르게 개봉한 외국영화에 비해 15세 관람가 비중이 유독 높게 나타났다. 외국영화의 경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28.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