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처럼…' 기성용 "공·수 모두 자신있어요"

'채널 67' 과 인터뷰…유창한 영어 실력 뽐내

"공격과 수비 모두 자신있어요."

 

데뷔전이 계속 연기되면서 위축될 법도 하지만 여전히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스코틀랜드 셀틱FC로 이적해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기성용이 구단 전용 인터넷 채널을 통해 당찬 포부를 밝혔다.

 

기성용은 13일 '채널 67'과 인터뷰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자신있다. 세트플레이 뿐 아니라 슛이나 패스도 마찬가지"라면서 "어린 시절부터 스티븐 제라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제라드처럼 골도 많이 넣고 싶다. 하지만 팀이 원한다면 수비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이번 인터뷰는 셀틱 구단에서 직접 보도자료를 한국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내는 등 기성용에 대한 구단의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 기성용은 9분 분량의 인터뷰를 통해 성장 과정을 비롯해 셀틱 합류 과정, 올 시즌 목표 등을 설명하면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기성용이 발음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그냥 '기(Ki)'라고 부르면 된다"고 셀틱 팬들에게 첫 인사를 한 기성용은 "14살 때 호주로 건너갔을 때는 정말 영어를 못했다. 덕분에 하루 8시간씩 영어공부를 했고 3년 반 정도의 호주 생활은 내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2007년부터 서울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한 기성용은 2008년부터 대표팀 미드필더 자리마저 꿰차며 한국 축구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동료이자 친구인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 먼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속이 쓰렸을 법도 하지만 서울을 위해 해외 진출을 시즌 후로 미뤘다.

 

기성용도 "6월에 셀틱으로 합류하려 했지만 서울이 중요한 경기들을 남겨놓고 있어 그러지 못했다"며 "세뇰 귀네슈 감독이 온 뒤로 3년간 100경기를 넘게 뛰었다. 또 청소년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성인대표팀을 거치면서 많이 발전했다"고 서울 시절과 이적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당찬 포부를 안고 스코틀랜드로 넘어왔지만 리그에 대한 파악에는 시간이 좀 걸릴 전망이다. 기성용 역시 스코틀랜드 리그와 셀틱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지만 예전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본 적이 있다"면서 "아직 스코틀랜드 리그에 대해 잘 모르지만 앞으로 경험을 쌓으면서 배우고 싶다"고 정보가 부족함을 인정했다.

 

일단 목표는 주전 확보와 스코틀랜드 리그 우승. 목표도 목표지만 나카무라 순스케(일본)보다 나은 기량을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많은 팬들이 순스케보다 더 잘 하길 바라고 있다"는 기성용은 "부담도 크지만 즐기고 싶다. 주전 자리를 확보해 리그 우승을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꼭 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가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국제 이적동의서 발급 지연과 폭설, 강추위로 데뷔전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 기성용은 17일 폴커크FC와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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