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이나 방송매체에 피겨 국가대표 김연아 선수만큼 매일 오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정치·경제적으로 피폐해진 우리 사회에서 김연아라는 이름 자체가 꿈과 비전을 상징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열린 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대회에서 다시 한 번 최상의 경기를 보여줌으로써 AP통신 등 해외 언론들은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싱글의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김연아 선수를 주저하지 않고 손꼽고 있다. 자랑스러운 김연아 선수가 있기에 때로 밤잠을 설치며 응원하면서도 우리는 참으로 행복하다. 제대로 연습할 변변한 피겨 스케이트장 하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어떻게 이처럼 보석같이 자랑스러운 김연아 선수가 나올 수 있었을까?
김연아 선수가 세계적 기록보유자로 온 국민의 자랑거리가 된 것은 어머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와 우수한 지도자, 그리고 과학적 훈련 프로그램을 갖춘 합리적인 지원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할 수 있다”라는 꿈을 이루고자 하는 선수 자신의 피눈물 나는 노력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 할 것이다. 김연아 선수의 좌우명은 ‘No pain, No gain’이라고 한다. 미셀 콴 같은 피겨 여왕이 돼야겠다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엉덩방아를 3천번 넘게 찧으며 얼음 바닥에 뒹구는 투혼과 열정이 있기에 지금의 김연아 선수가 존재하게 된 것이다.
현재와 같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미래에 대해 낙담하고 있는 젊은층들을 ‘꿈이 없는 세대’ 또는 ‘꿈을 잃은 젊은이들’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 서글프기 이를 데 없다. 꿈이 없는 국민이 발전할 수 없으며, 꿈이 없는 개인이 행복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현실이 힘들어도 누구나 꿈을 꿀 자유가 있으며, 그 꿈을 이룰 의지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꿈은 꿈꾸는 사람의 몫이며, 약속은 꿈을 이루기 위한 내 자신과의 다짐입니다”라고 말하며 우리에게 자부심과 용기를 선사하는 김연아 선수처럼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세워 키워나가면 좋겠다. 김연아 선수처럼 각자 가슴속에 간직한 꿈을 버팀목 삼아 어려움과 고통을 감내해낼 줄 아는 성숙한 동량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조성준 수원교육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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