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떡과 디자인

경기도의 아이디어로 지난해 4월부터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에서 떡을 팔기 시작했다. 스타벅스의 떡 판매는 성공적이어서 두 개로 시작한 떡 판매 매장을 더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스타벅스의 애용자는 젊은이들이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떡 보다는 빵을 좋아한다. 그런데 어떻게 스타벅스에서의 떡 판매가 성공할 수 있었을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속담이 있지만, 우리 떡들이 참 예뻐졌다. 떡 전문점에 가면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예쁜 떡들이 많다.

 

보기 좋은 상품이 선호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같은 값에, 같은 품질이면 당연히 모양이 좋은 상품을 선택하게 되고, 또 반대로 모양이 좋으면 가격이나 품질에서의 약한 경쟁력이 어느 정도 상쇄되기도 한다. 상품의 디자인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이성 보다는 감성이 앞서는 젊은 세대에게는 특히 디자인이 더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수출이 이만큼 성장한데는 디자이너들의 공도 매우 크다.

 

90년대 초반 우리가 대만과 수출 경쟁을 벌일 때 외국 바이어들에게 ‘한국산과 대만산이 구별이 되는가’를 물어본 일이 있다. 바이어들은 디자인을 보면 바로 알 수가 있다고 했다. 한국상품이 대만상품과의 격차를 벌이는데 일등 공신은 품질이나 가격보다는 디자인이었다.

 

주방용품은 휘슬러나 WMF같은 독일제를 가장 명품으로 친다. 독일 주방용품은 품질도 좋지만 디자인 역시 뛰어난데, 한국산 주방용품이 과거 해외시장을 확대시켜 나간데는 상품 포장의 ‘Designed in Germany’라는 문구도 큰 역할을 했다. 한국에서 제조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난데다, 디자인은 독일에서 명품 디자인을 따랐기 때문에 해외에서 인기가 높았다. 지금도 상당 수의 회사들이 해외에서 디자인을 수입하고 있다. 해외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디자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경기도와 경기중기센터 주관으로 G-Design Fair가 열려 학생들을 비롯해 많은 아마추어 디자이너들이 실력을 뽐내면서 우리나라 디자인 산업의 미래를 한층 더 밝게 해주었다. 이제 한국 상품은 중국산이나 대만산이 아닌, 일류 디자인을 앞세운 유럽과 일본제품들과 싸워나가야 하는 만큼 앞으로 디자인 개발에 대한 투자는 더욱 더 확대돼야 할 것이다. /민경선 경기중기센터 통상지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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