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져 있듯이, 우리나라는 LCD모니터, 반도체, 휴대폰 생산과 같은 다양한 최첨단 산업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보급률 1위 등 당당히 세계에 내놓을 자랑거리가 많다. 그러나, 불명예스러운 면으로 1위를 하는 것들도 많다.
최근 경기 침체와 더불어 가족이나 가장의 잇단 자살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으며, 유명인의 자살과 이를 모방한 자살 관련 소식이 빈번하게 들리는 등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달리는 나라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사망률 역시 OECD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혼율과 사교육비 부담비율 또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참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양상들의 공통적인 원인은 ‘나 먼저’, ‘내 맘에 안들어’, ‘남들보다 내 자식이 잘 돼야’ 등 ‘나만 알고,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적인 태도들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
왜 이렇게 됐을까? 그 동안 고도의 압축 성장 과정에 적응하지 못한 사회 구성원들의 엄청난 괴리감 등에 따라 나만 잘 되고 편하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람을 길러내야 할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교육의 본질적인 목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됨을 갖추게 하는 것이다. 우리 교육청의 기본방향인 ‘도덕성 함양’, ‘창의력 신장’, ‘세계시민 자질육성’을 달성하기 위한 첫 번째 시책으로 “바른 품성을 기르는 인성교육 강화”를 내세우고 있는 것도 교육의 본질 추구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버드대 총장으로 부임한 파우스트 박사는 “교육은 사람을 목수로 만드는 것이라기보다는 목수를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것은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도 역시 지적 능력이나 기술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사람됨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본질임을 강조한 것이라 할 것이다.
11월은 상달(음력 10월), 으뜸 달로 불리는 한 해의 최고의 달이자 결실의 계절이기도 하다. 우리의 교육도 더불어 살아가는 참된 사람을 양성함으로써 진정한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아름다운 계절, 상달같은 나날이 됐으면 좋겠다. /조성준 수원교육청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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