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들은 앞으로 인류가 멸망하게 될 원인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자연재앙으로 인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핵전쟁 등 인류 스스로 자폭하는 경우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의 자연재해도 사실은 인간이 사용하는 화석연료와 산림파괴 등에서 비롯된 인류의 재앙이다.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은 지구의 온도상승이 현 속도로 계속 진행되면 20년 이내에 모두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산을 덮고 있는 면적이 2007년에 1912년보다 85% 감소했고 2000년 이후 현재까지 20% 감소했다. 이는 지난 1만1000년이래 처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지구온도가 1도 상승하면 알프스 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하고 생태계의 10%가 멸종한다. 지구온도가 2도 상승 시 그린란드 빙하가 다 녹고 유럽에서 폭염 때문에 수십만 명이 사망한다. 지구온도가 6도 상승 시 생물종 95% 이상이 멸망하고 2억5천만년전의 빙하시대로 되돌아간다는 것이 기후변화 시나리오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지구온난화를 방치할 경우 금세기말까지 지구평균온도가 6도 상승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사실상 지구 종말의 경고장에 다름없다.
교토 의정서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탄소소비를 줄이기 위한 탄소배출권거래제(emission trading)에는 새로운 청정 대체에너지가 실용화될 때까지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늦춰보자는 한 가닥 인류의 희망이 실려 있다. 월드뱅크의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규모는 2010년에 1천5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으로 2010년 반도체시장규모(2천90억 달러)의 70%에 달하는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탄소배출 줄이기는 지구의 생존뿐 아니라 당장에 기업의 생존 나아가 국가 성장 동력의 생존까지 좌지우지하게 됐다. 2013년 이후 포스트교토체제에서는 그동안 개도국으로 분류되어 면제 대상이었던 우리나라도 탄소배출감축 의무국으로 될 전망이다 세계 9위의 탄소배출국의 의무가 무겁다. /오현숙 경기도여성비전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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