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불감증, 어떻게 치유하나?

 

요즘 나는 시내거리나 횡단보도, 지하철역의 계단 등을 다니며 우리가 지켜야 할 기초질서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최근 보행자통행이 우측통행으로 바뀌어 역이나 터미널 등의 계단이나 바닥에는 우측통행이란 문구를 곧잘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좌측통행에 익숙해서인지 이를 무시하고 발걸음만 재촉하는 모습이다.

 

나는 우측통행의 원칙을 지키며 걷던 중 반대편의 좌측통행자와 가까이 마주칠 경우 한 시민의 의식을 조금이나마 일깨워주고 싶은 마음에 “우측통행입니다”라고 말해본다.

 

기초질서문제에 대해 우측통행의 쉬운 예를 들어 말하고 있지만 그 밖에 철저히 무시되고 있는 우리 시민들의 무의식 속에서 나오는 행동들에 나의 목적지는 멀게만 느껴진다.

 

담배꽁초를 보도바닥에 버리거나 운전 중 창밖에 던지는 행위, 보행 중 침을 뱉는 행위, 운전 중 신호위반행위.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이들도 길을 가다 과자나 아이스크림 봉지를 버리기 위해 쓰레기통을 찾는 아이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양심은 이기심과 편리함 속에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우리에게 풀리지 않는 숙제로 가중되고만 있는 현실을 보며, 우리 사회의 기초질서와 도덕성이 선진국 수준이 아닌 후진국 수준으로 추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를 하게 한다. 전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의 원인과 대안으로 녹색성장운동을 거듭하면서 국민적 공감대를 일으키는 데 성공했듯이, 만연해있는 기초질서 불감증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우리 모두 고민하고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기초질서 확립과 도덕성 회복운동은 정부와 국민운동단체 그리고 국민 모두가 동참해야 성공할 수 있으며, 선진국민이 되는 가장 기본 바탕은 우리의 올바른 의식과 작은 것부터 규칙이 있음을 항상 인식하며 지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더불어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생활법규의 실천과 함께 깨끗한 거리, 질서 있는 통행으로, 보행하는 시민의 발걸음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기를 바란다./홍기동 수원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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